국과수 "유병언 시신 맞지만, 사인은 몰라"

[뉴스 클립] '시신 치아'와 '유병언 치아' 일치 확인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 판명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국과수 서중석 원장은 25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이라는 것은 확정할 수 있"지만 "현재 주어진 증거로는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발표했다.

DNA 검증과 관련해 서 원장은 시신 주변 증거품인 소주병과 은신처였던 별장 통나무벽 안에서 발견된 스쿠알렌병 등에서 유 전 회장과 일치하는 유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치아 감별에 대해서는 유 전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은 없으나, 그의 치과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를 통해 "일치한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유병언 사체 검식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서중석 국과수 원장ⓒ연합뉴스

서 원장은 "시신이 과학적으로 (유 전 회장이라는 점을) 부정할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사인에 대해서는 "부패 정도가 심해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 씨의 시신을 지난 22일 서울분원으로 옮겨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부검과 약독물 검사 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