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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도 불발, '한나라당 빅뱅'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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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도 불발, '한나라당 빅뱅' 현실화되나

"올 것이 왔다"…朴-李 분열 위기감 고조

9일 전격 발표된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이 결국 실패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내분 봉합의 유일한 출구였던 강재섭 중재안에 대해 박근혜, 이명박 양측이 모두 수용에 난색을 표함으로써 한나라당은 당분간 경선 시간표와 방법조차 잡지 못하고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내에선 "올 것이 왔다"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박근혜 "반대"…이명박 "검토 중"
  
  박근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이날 오후 "중재안 곳곳에서 강 대표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안은 이미 합의됐던 경선 룰의 범위를 뛰어넘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고 있다. 여론조사 가중치를 적용한다는 것은 명백히 당헌을 어긴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조해진 특보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검토 중이다.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저녁에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재안 발표 이후 캠프 의원들이 진행한 회의에서는 중재안에 대한 반대 입장이 다수였다"고 내부의 기류를 전했다. 다만 캠프 내에선 중재안에 이 전 시장 측의 입장이 일정 부분 반영된 만큼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일단 양 캠프의 찬반 입장과 무관하게 중재안을 밀어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5일 께 상임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중재안을 논의하고, 2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이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박재완 비서실장은 "양측이 중재안을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설령 반대하는 쪽이 나오더라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강 대표도 전국위원회를 통한 경선 룰 확정 의사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주자 캠프는 물론이고 홍준표 의원까지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하한선을 보장해 주는 등의 방안은 헌법 상 보통선거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위헌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진통을 예고했다. 홍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자적인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결국 분열로 가나
  
  이에 따라 강 대표가 자신의 중재안을 밀어붙이더라도 박근혜, 이명박 양측이 모두 수용하지 않으면 "중재안에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는 강 대표의 지도력은 사실상 치유불능의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박 전 대표 측의 이혜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 "한나라당의 기본 가치에 배치되는 안을 내놓고 밀고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강 대표를 흔들었다.
  
  이명박 캠프의 한 관계자도 "우리 쪽에서 중재안을 거부하면 강재섭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가 받는다고 해도 박 전 대표가 반대했으니 중재는 실패"라고 말했다.
  
  중재 실패는 단순히 강 대표의 거취에 대한 문제를 넘어선다. 어느 한 쪽이라도 '이런 방안으로는 당내 경선을 하지 못 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최악의 경우 당이 둘로 쪼개지는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 대표가 사퇴한다고 해도 두 대선주자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구성,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 일련의 후속조치를 견뎌낼 내구력도 없어 보인다.
  
  이날 오전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발표를 지켜보던 당직자들마저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진영의 입장에 따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당직자는 "도대체 방법이 없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나라당의 '빅뱅'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섣불러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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