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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중재안' 발표…수습이냐 확전이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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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중재안' 발표…수습이냐 확전이냐 기로

"파국 피하려면 수용해달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0일 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경선 룰과 관련한 중재안을 9일 오전에 전격 발표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중진 연석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소명과 대의명분에 입각해 최종 결단을 내렸다. 이는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마지막 제안"이라면서 "더 이상 경선 룰 논의가 표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은 문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중재안을 수용할지 여부. 그러나 중재안이 당초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양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어느 한 쪽이라도 거부할 경우 한나라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다.
  
  기계적 절충
  
  중재안은 쟁점이 됐던 여론조사 반영비율과 관련해선 20%의 반영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되 일반 국민의 투표율이 3분의 2(약 67%)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3분의 2로 간주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가중치 산정에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강 대표는 "기계적으로 당심과 민심의 반영결과를 50대 50으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당원과 국민의 참여기회를 동등하게 설정한 당헌의 정신도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일각의 주장처럼 실제 투표한 일반국민의 한 표를 그 보다 더 높은 가치로 매길 수 없다. 다만 국민투표율이 현저히 낮으면 민심이 왜곡될 수 있기에 국민투표율의 하한선을 설정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미세조정하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법리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국민참여정신의 취지를 조금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심과 당심을 50대 50으로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이 전 시장 측과 '현행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절충한 셈이다.
  
  또 '8월-20만 명'으로 합의된 애초의 선거인단 규모를 유권자 총수의 0.5%인 23만1600여 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투표소를 시군구 단위로 확대해 일반국민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선거인단 규모와 관련해 강 대표는 "나는 경선을 대선 120일 전까지 마무리하자고 했고 규모에 있어서는 유권자의 0.5%로 제의했다. 이러한 제안은 대선주자들도 그대로 수용했다"면서 "그러나 경선준비위원회는 임의로 선거인단 규모를 20만 명으로 줄였고, 이것이 이후 모든 분쟁의 빌미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대표는 "정당제도의 취지와 배치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2003년 당 대표 경선에서 23만 명 가까이 선거인단을 구성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 대선후보 선거인단은 그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차선이지만 수용하는 슬기를 기대"
  
  강 대표는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해를 입는다는 당랑재후(螳螂在後 - 눈앞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뒤에 닥친 위험을 깨닫지 못함)라는 옛말을 되새길 때"라면서 "비록 최선은 아니더라도 당과 나라를 위해 차선을 감수하는 여유를 보여 달라. 파국을 피하기 위해선 차차선이라도 수용하는 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캠프 측에서 중재안에 반대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캠프의 생각은 캠프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특정 캠프의 유·불리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검토를 시작했다. 어떤 것이 당과 국민을 위한 결단인지 애국심을 갖고 판단해 달라"고 답했다.
  
  그는 "개개인이 섣불리 왈가왈부해서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기 바란다"면서 "각 캠프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집약해서 책임 있는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발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근혜-이명박 수용할까?
  
  중재안이 발표됨에 따라 각 캠프에도 긴급 대책회의가 소집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전 시장 측의 조해진 특보는 기자와 만나 "민심과 당심을 50대 50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요구에는 일단 못 미치는 것"이라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은 논의 중에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 캠프도 즉각적인 입장표명은 미루고 있는 상황.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 기다려 달라"고만 말했지만 박 전 대표 본인이 누누히 '원칙의 고수'를 강조해 온 만큼 중재안을 전면 거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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