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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방선거 가상 출구조사 노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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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방선거 가상 출구조사 노출 파문

새정치연합 "명백한 관권선거"…KBS "내부 테스트용 화면" 사과

KBS 홈페이지에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3일 오후 잠시 게재됐다 삭제돼 파문이 일었다. 선거 전날 공영방송이 한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어이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야당은 당장 "명백한 관권선거이자 불법공작"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게재된 출구조사 결과에는 새누리당이 17개 광역시도 선거구 중 8석, 새정치민주연합이 8석, 무소속 1석으로 나온다. 이 중 경합지역이 몇 군데 있다. 선거법상 금지된 '여론조사 공표' 행위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웅래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3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 KBS의 불법선거 공작에 경악한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노 총장은 "KBS가 오늘 오후 자사 인터넷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에 방송3사 공동조사 형식의 이른바 출구조사 결과를 사전에 전면 공개했다"며 "청와대 보도통제를 받고 있고, 노조의 파업으로 KBS 보도기능이 특정세력에 의해 장악되고 있는 상황에서, KBS가 여권표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 공작을 꾀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노 총장은 "KBS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함과 동시에, 불법 공작의 배후의 실체를 즉각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새누리당은 KBS의 불법 선거공작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즉각 밝히고 선거에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KBS의 허위 출구조사 유출을 여론조작으로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선거를 무력화한 지난 대선 때의 국정원 댓글 공작보다 더 심각한 국기문란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그 내용이 새누리당에 불리하기에, 조용히 선관위는 물론 KBS 측에도 긴급 삭제를 요청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불법선거 공작이라느니, 관권선거라느니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 KBS가 지방선거 홈페이지 운용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며 "이 자료에는 각 당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가 예시돼 있으나 이는 선거 당일 오후 6시에 발표되는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홈페이지 내부 테스트용 가상 수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KBS는 "본의 아니게 각 당과 후보자 여러분께 오해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KBS는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개표 방송 홈페이지 주소 유출로 외부 네티즌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외부 소행'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KBS는 외부인에 의한 악의적 유출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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