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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노숙한 세월호 유족 뒤로하고 선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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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노숙한 세월호 유족 뒤로하고 선거 운동

국조 '증인 명시' 불가 못 박아…"법과 관행 안 맞아"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정조사의 조속한 실시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 세월호 유가족들을 뒤로한 채 지방선거 유세를 위해 충청으로 향했다. 유가족과 야당이 요구한 국정조사 계획서의 '증인 명시' 문제에 대해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앞서 여야가 국정조사 계획서를 어제 내기로 합의했는데, 갑자기 유족 여러분이 오셔서 야당과 함께 국조 계획서에 특정인 이름을 열거하면서 그것을 넣어 통과시켜 달라는 주장을 했다"며 "관련법과 관행에 따르면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야당도 잘 알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해진 비상대책위원 역시 "빨리 (국정조사) 특위가 출범해야 유족 여러분께서 바라시는 것들이 규명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여야 정치권에 맡겨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야당을 향해 "유족들의 아픔을 여당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앞서 여야는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 문제로 전날 밤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국정조사 계획서를 통과시킨 뒤 증인 협상을 추후에 실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부 핵심 인사를 증인으로 적시한 계획서를 우선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역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며 증인 적시에 동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국회는 법과 관행에 의해 운영되지 않나. 그런데 갑작스럽게 특정인을 계획서에 넣어 통과시켜달라고 나온 것"이라며 거듭 '법과 관행'을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법과 관행'에 따른 불가 입장을 밝히다가 "그 관행 때문에 우리 아이가 죽었다"는 항의를 듣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비상대책위원님들을 모시고 고견을 들으며 앞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잘 풀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셨다"며 발언을 마쳤지만, 회의 시작 10여 분 만에 사회권을 주호영 정책위의장에게 넘기고 급히 자리를 떴다. 충청 지역 지방선거 유세를 위해서다. 

뜬눈으로 국회 의원회관 강당에서 밤을 지샌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국회에 남아 여야 합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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