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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봉합'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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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분, '봉합'으로 가나

고문단 "이재오 사퇴 불가, 박-이 상생경선 다짐해야"

4.25 재보선 패배를 두고 한나라당의 분열양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상임고문단은 1일 저역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열고 당 수습에 나섰다.

상임고문단은 이날 회동에서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에 공동 기자회견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 진영이 재보선 참패를 함께 사과하고 상생경선을 다짐하라는 것이 고문단의 입장이다. 또 이재오 최고위원에게는 상임고문단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사퇴를 만류하기로 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고문단이 적극적인 중재노력에 팔을 걷어붙여 한나라당 재보선 후폭풍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강재섭 "대표사퇴는 직무유기"

나경원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이번 재보선의 패인 중 많은 부분은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모습에 기인하는 만큼 두 후보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이날 회동 인사말에서 "상황으로 보나 정치적으로 보나 내가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직책에 연연하며 살지 않았다"면서도 "위기상황에서 혼자 편하기 위해 자리를 피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직무유기라고 확신한다"고 '사퇴 불가론'을 재차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은 여러 탓이 있겠지만 당 대표인 제가 잘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것이 대표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선장이 제대로 배를 끌고 갔으면 이런 폭풍우 속으로 배가 갔겠느냐"면서 "선장인 제 책임이 엄중하다고 깊이 느끼고 있다. 당 고문님들과 당원,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악수하게 만들어야"

이날 회동에 참석한 상임고문들은 한 목소리로 사태의 원만한 '봉합'을 강조했다. 상임고문단 대표인 김수한 고문은 "그 동안 강재섭 대표가 애를 많이 썼다"면서 "대표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을 악수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강도 높은 비난을 하라"고 양 진영을 함께 비판했다.

최근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 고문은 "고문들은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고 있으며, 사심이 없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고문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재철 고문도 "쇄신안을 내기 전에 양 후보를 만나 사전 조율을 했어야 했다. 쇄신안이 다소 미흡하다"면서도 "이미 사퇴한 최고위원들도 끌어 모아야 한다. 다시 끌고 들어와야 한다"면서 '봉합'쪽에 무게를 실었다.

김용환 고문은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모두 합심해서 당 대표 쇄신안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중재 고문도 "강 대표가 좋은 안을 내서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빨리 만나야 한다. 이제는 두 후보와 강 대표가 당을 끌고 가는 이니셔티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열 고문은 "강재섭 대표가 박근혜 측의 대표라고 인식되는 것이 아쉽다"면서 "강 대표가 많이 힘들 것이다. 당 수습은 대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목요상 고문도 "부패 문제 둥 여러 패인이 있겠지만 이명박 전 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각 계보 사람이 순차적으로 유세한 것이 큰 패인"이라면서 "지금 서로 '네 탓'이라고 하며 물러나라고 하는 것, 또 임시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강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이야기는 당을 박살내자는 것이다.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 고문은 이어 "고문단이 강 대표에게 힘을 보태 주자"고 말했고, 김종하 고문도 "고문단이 나서 쇄신안을 받아들이고 당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용갑 의원은 "힘을 모아 이재오 최고위원을 말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만찬에서는 현재 당의 모습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면서 "강재섭 대표에게 힘을 보태 당의 혼란과 분열을 수습하는 것이야말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데 결론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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