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5일 "이번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새 출발의 진용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당직개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출발을 위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아픔을 이겨 내야 한다"고 재보선 패배를 예견한 듯한 발언을 곁들여 이같이 말했다.
속 타는 강재섭
강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과정에 여러 사건이 터졌는데 이를 우발적인 것으로, 또는 재수가 없었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 결과가 좋다면 여러 의원님께서 노력하신 덕택이지만 안 좋은 부분이 있다면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패배 시 임명직 당직자를 교체하는 수준의 당직개편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지만, 예상을 넘어서는 참패로 드러날 경우 자신의 대표직 사퇴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 대표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과태로 대납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건 강 대표에 대한 책임추궁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강 대표가 이날 의총에서 강조한 것은 당의 쇄신이었다.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의협로비 파문 외에도 이번 4.25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진 '돈 공천 파문'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의 분위기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다.
강 대표는 "의협 로비사건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관계되어 있지만, 우리 한나라당은 이를 강력히 수사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 뭐든지 해야 한다. 각 직능이 국회에 파고들어 국회의원의 비리소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끝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도 강 대표는 "오늘이 재보선 투표일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겸허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심판결과를 당 운영에 반영해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선거과정에서 당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문제일수록 원칙대로 해야 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을 위해 철저한 각오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