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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 불패신화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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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 불패신화 깨지나?

'올인'한 대전서 적신호…'돈공천' 파문도 막판 악재

4.25 재보궐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3개 지역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대전 서을에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전남 무안·신안에서는 민주당 김홍업 후보와 무소속 이재현 후보가 각각 경합을 벌이고 있다.
  
  두 지역에선 심대평 후보와 김홍업 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나라당은 경기 화성에서만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는 등 '재보선 불패 신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전 막판에 불거진 한나라당의 돈 공천 파문도 전체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 우세지역은 1곳뿐
  
  충청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심대평 후보가 이재선 후보에 3~5%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이전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이 후보에게 5%포인트 가량 뒤쳐졌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달라진 추세다.
  
  최근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심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한나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대선주자들과 당 지도부까지 대전지역 선거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오는 21일, 박 전 대표는 22일 다시 대전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다시 대전 지원유세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의 잦은 대전 방문이 재보선을 대선게임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아 과거 재보선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남 무안·신안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와 무소속 이재현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는 멀찌감치 밀려나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 일부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뒤졌던 김 후보는 지난 9일 <목포MBC>조사에선 8.5%포인트, 11일 <광주일보> 조사에선 7%포인트로 앞섰으나 14일 <중앙일보>조사에선 불과 0.2%포인트 앞선 것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경기 화성에서만 우위를 점했을 뿐 다른 두 곳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악전고투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화성에선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열린우리당 박봉현, 민주노동당 장명구 후보를 일찌감치 제치고 선두에 나선 상황. 당 내에선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 '돈공천 파문'…판세변화에 촉각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예비후보자와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연루된 '공천 사고팔기' 파문도 터졌다.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는 19일 4.25 공천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소속 당협위원장 정 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건은 공천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이 오고 가는 등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금품공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태의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선거법 개정 논란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돈공천 파문'이 확산될 경우 재보선 결과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뜩이나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6곳 중 서울 양천과 경북 봉화 등 일부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마당에 선거 막판 악재까지 겹쳐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의 신화도 장담키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돈공천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들의 징계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재보선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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