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연말까지 이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모든 관련 법령은 우리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하고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18일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상정'을 '관철'한 후 곧바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장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같이 의원들을 독려했다. 기세를 이어 쟁점 법안에 대한 연내 처리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것.
박희태 대표도 "국회도 막힌 곳이 있다면 돌파해 나가야 한다. 참을 만큼 참았고 논의할 만큼 했고 양보할 만큼 했다. 그래도 안 될 때는 돌파밖에 없다"며 "국민이 우리에게 왜 과반수가 넘는 다수 의석을 줬는지 생각해 보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해외에 나갈 때는 원내대표단의 허가를 받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출국과 관련해 가능한 한 이 상황이 종료된 후에 해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일에 허가 없이 출국한 분이 두 분 있고 15일에도 두 분이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몸싸움과 관련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민주당 모 의원이 어제 행패를 부렸는데 오늘은 우리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꼬집고 해서 상처가 났다. 국회가 아니고 깡패 집단의 난동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질서 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무법천지 만드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며 "해머, 망치질 한 사람, 채증이 돼 있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내로 중점처리 법안 전부 확정"
한편 홍 원내대표는 "오늘 내로 중점 처리 법안을 전부 확정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상임위 간사들과 함께 상임위원들끼리 모여서 중점 추진 법안과 관련해 논의를 하고 5시에 이 자리에(의원총회) 다시 모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안전쟁에 대한 전술을 최종 확정짓겠다는 이야기다.
주 부대표는 "오늘도 봤지만 외통위원들이 오늘 7시부터 2시까지 회의장에 있었고 밖에서는 전쟁이 있었다"며 "우리가 협조를 구하면 의원 보좌진들은 신속히 집결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도 용기백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상정'을 '쟁취'한 직후라 의원총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남경필, 정몽준 의원 등 외통위 회의장 안에 있던 의원들은 특히 '수고했다'는 격려가 집중됐다.
뒤늦게 의원총회장에 나타난 박희태 대표는 "오늘 보니까 참 너무나 활기에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아침부터 통외통위원들, 정몽준 최고위원도 왔지만 오줌은 제대로 누셨는지…안에서 여태 기다리시다가 상정을 했다"고 말해 의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당무 보고에 앞서 "연말 이 때쯤 되면 사무총장이 지구당으로 돈이라도 좀 보내야 하겠는데… 아, 벌써 받은 분이 있나"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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