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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철광석 가격 폭락…글로벌 관련업체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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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철광석 가격 폭락…글로벌 관련업체 주가 '출렁'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올들어 22% 폭락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중국으로 수입된 철광석 기준가격이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t당 104.7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관련업체의 주가가 요동쳤다. 이는 전일보다 8.3%가 떨어진 것으로, 하루 만의 변동폭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철광석은 철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주요 광물이자 앵글로아메리칸이나 BHP빌리턴, 리오틴토, 베일 등 주요 광산업체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중국의 철광석 수요에 맞추기 위해 광산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기 때문에 국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주주들이 돌려받을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최근 주요 광산업체의 새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액보다 많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광산부문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던 터였다.

시장가치 기준으로 세계 양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는 지난달 높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일 중국으로 수입된 철광석 가격지수가 발표되자 BHP빌리턴의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으며 그룹 전체 수익의 거의 4분의 3을 철광석에 의존하는 리오틴토의 주가는 5% 이상 폭락했다.

브라질 철광석 광산에 투자를 하고 있는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 역시 7% 이상 폭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은 해상으로 운송되는 전 세계 철광석의 3분의 2를 소비하는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22%나 빠졌다.

10일 철광석 가격의 급작스런 하락은 최근 중국의 실망스러운 무역 관련 지표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철강 내수 수요 전망이 발표된데 이은 것이다.

지난 1월 이후 중국의 철강 수요는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철강재가 많이 쓰이는 건설업종이 지지부진하면서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들어 대기오염을 엄중 단속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제철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리베룸 캐피탈의 리처드 나이츠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시장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정도 성장해줘야 하지만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폭은 4%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 경우 8천만t가량의 철광석이 과잉생산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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