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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국불안 속 국가 분리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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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국불안 속 국가 분리 논란 증폭

잉락 총리 "정부는 어떤 분리주의도 지지하지 않는다"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와 정정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가 분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 셔츠' 진영의 일부 지도자들은 최근 국가를 친정부 세력이 강한 북부 및 북동부와 야당세가 강한 방콕 및 남부로 국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탁신 전 총리의 근거지인 북부 지방에 '란나공화국'을 건설하자고 제의해 논란을 일으켰다. '란나'는 13∼18세기 태국 북부 지방에서 융성했던 란나왕국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에 대해 육군은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의 지시로 치앙마이 소재 레드셔츠 단체인 '락 치앙마이 51'를 국가 분리 선동 혐의로 고발했다.

프라윳 총장은 지난 11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 사태 와중에서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정국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북부 콘깬 주와 중부 핏사눌룩 주의 반정부 단체들은 레드 셔츠들의 분리주의 주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며 차루퐁 루앙수완 내무장관을 4일 경찰에 고발했다.

잉락 총리는 이날 프라윳 총장 등 군 관계자들과 연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북부 지방 레드 셔츠들의 국가분리 주장에 대해 처벌과 동시에 이해를 촉구했다.

잉락 총리는 오랫동안 반정부 시위로 인해 정치 위기가 지속된데다 사회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이같이 주장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잉락 총리는 지난 3일 "현재로서는 국가 분리 음모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어떤 분리주의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레드 셔츠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락 치앙마이 51'에 대한 공격은 반정부 시위가 교착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려는 반정부 진영의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친정부 진영은 또 육군이 4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정부 진영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반면 레드 셔츠를 고발 조치한 것은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왔던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지난 1월 13일 시작했던 방콕 점거 시위를 지난 2일 중단하고 시위 주무대를 방콕 시내 대형 공원으로 옮겼다.

레드 셔츠들의 국가분리 주장은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 사이에서 당분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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