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북한이 개방하고 한국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협력한다면 10년 안에 북한의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한국외교의 과제를 담은 자칭 'MB 독트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의 추산에 의하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5년 현재 약 914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선택…평화통일의 디딤돌 될 것"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영어로 낭독한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을 택하는 대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1인당 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았던 시절을 개방과 국제협력을 통해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경험한 바 있고 중국도 그런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만 한다면 짧은 기간에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며 이는 평화통일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은 "남북한이 최소한의 신뢰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정상이 만난들 이는 각자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평화를 말로만 선언하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한미관계에 대해 "(현정부 들어 한미관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청사진도 없이 기둥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미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전 시장이 소개한 'MB 독트린'에는 △아시아외교 강화 △정부개발원조(ODA) 등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 △에너지 실크로드를 통한 국가 간 에너지협력벨트 구축 △상호개발과 교류를 바탕으로 한 '문화 코리아' 지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중-한일관계, 당사국들에 책임 있다"
이어 진행된 외신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 전 시장은 "현재의 한일관계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책임이 있기 보다는 일본에도 책임이 있다"며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등의 문제에 일본은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동북공정 등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우리 국민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것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지구상에서 모두 그렇게 인정하는 것 아닌가. 장기 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군복무기간 단축 계획에 대해서도 "한국이 군복무기한을 줄인다면 북한도 대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100만 명이 넘는 군대를 유지하는데 한국만 일방적으로 (병력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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