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도를 잡아야"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황우여 사무총장은 "중도보수의 연합전선을 확대하고 '뉴라이트', 선진화 세력 등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중도보수·우파 세력과 힘을 합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우파'를 중심으로 한 외연 확대라는 점에선 기존의 당의 방침의 연장선이지만 일일이 '중도'의 꼬리표를 단 것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대북문제 등에서 한나라당의 '우향우' 경향이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임태희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한나라당의 정책이 보수로 편향되면 중도·진보층은 언제든지 이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집권의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중도로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박-이-손 "내가 바로 중도"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들 측도 너나 할 것 없이 '중도'의 대표주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중도세력을 포섭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지적은 옳다"면서 "지역적으론 호남과 충청, 세대별로는 30~40대, 계층적으론 중산층과 지식인, 이념적으론 중도개혁 세력이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바로 이명박 전 시장"이라고 말했다.
조 특보는 "이러한 여론은 이 전 시장이 그러한 중도의 표심을 끌어와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데 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구상찬 공보특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오른쪽인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정책적 내용을 보면 손학규 전 지사가 가장 왼쪽, 중간이 박근혜 전 대표, 가장 오른쪽이 이명박 전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현 공보특보도 "사실 언론이 너무 애매한 근거로 박근혜 전 대표를 '우파'로 규정했다"며 "예를 들어 국가보안법 문제도 박 전 대표는 '시대상황에 맞는 개정'을 주장했고, 대북관계에 있어서도 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인도적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해 "분명한 정책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애매함으로 일관하는 쪽이 오히려 국가적으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다 보니 박근혜 전 대표가 '꼴보수'로 인식된 측면이 있지만,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분명히 하는 것을 바탕으로 중도세력을 포섭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박 전 대표"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지사 측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주자가 손학규 전 지사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은 여권의 주자가 형성돼 있지 않아 손 전 지사가 잘 눈의 띄지 않는 것이지만 상대편이 정해지고 나면 한나라당의 지지층에 중도세력을 더할 수 있는 손 전 지사가 결국 한나라당 지지층의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특히 "중도를 포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에 여권에서 손 전 지사를 거론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중도개혁 세력의 대표주자는 바로 손학규"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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