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외환은행은 2일 주당 1000 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서 외환은행의 지분 64.6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배당금으로 4167억 원(세전)을 확보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의 배당 수준을 예상보다 낮은 규모라고 말한다. 지난해 말 '2003년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노골적으로 반발했던 론스타가 고배당을 실시한 뒤 우리나라에서 조기 탈출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론스타가 최소 500원에서 최대 2700원까지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이 주당 2000원 이상의 배당을 전망했었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배당가능 이익금 총액은 1조9667억 원이었다.
이처럼 당초 예상과 달리 외환은행이 주당 1000원으로 배당 결정을 한 데는 최소의 배당금으로 국내 '먹튀' 논란을 회피하면서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나라는 분석이 많다. 배당금은 당장 손에 돈이 들어온다는 이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즉 외환은행의 적절한 인수자가 나서기만 하면 매각할 의사를 갖고 있는 론스타로서는 향후 매각 이익을 떨어뜨리는 고배당을 하지 않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배당금의 15.0%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고배당을 꺼려 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배당에 따라 론스타가 내야하는 배당소득세는 62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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