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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1조3천억 배당부터 챙기려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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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1조3천억 배당부터 챙기려 할 듯

[해설] 外銀 매각계약 파기의 배경과 속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23일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팔기로 했던 계약을 전격 파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번 계약 파기 선언으로 외환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될 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대한 지분을 유지하면서 고액의 배당금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론스타 "검찰 때문에 계약 파기"
  
  론스타는 이번 계약 파기의 배경으로 자신들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를 지목했다. 론스타는 지난 9월 이후 수 차례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왔기 때문에 이번 계약 파기의 배경으로 검찰의 수사를 지목한 것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계속되는 검찰 조사가 이미 수 차례 연장됐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과 관련한 핵심 인물에 대한 신병 확보가 여의치 않고, 이번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정경제부 등 정부부처의 비협조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에 맺어진 외환은행 인수·매각 계약의 실행도 지연되고 있다. 계약을 맺을 당시 국민은행이 검찰의 수사가 완료된 이후 인수대금을 론스타에게 지불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아놨기 때문이다.
  
  즉 외환은행을 빨리 팔고 한국을 떠날 요량이었던 론스타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자 70억 달러에 달하는 국민은행과의 인수·매각 계약을 전격적으로 파기한 것이다.
  
  외환은행의 새 주인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일 걸릴 듯
  
  한편 이번 계약 파기로 외환은행이 새주인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가 국민은행이 아닌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선뜻 외환은행을 사겠다고 나설 곳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거 국민은행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나금융지주도 "먹튀를 도우려 한다"는 비난여론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외환은행 인수전에 또다시 참여하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계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외국의 은행들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제금융계도 외환은행 매각 과정과 검찰의 수사 등을 예의주시해 오고 있었던 만큼, 어떤 외국 은행도 섣불리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되겠다고 자청하고 나설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등 외환은행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이 가라앉은 다음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 국제 금융계의 판단으로 전해지고 있다.
  
  론스타, 외환은행 1조3000억 원 배당금 일단 확보
  
  이런 상황에서 론스타가 최근 외환은행의 배당금에 대해 의욕을 보인 대목은 외환은행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론스타가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기보다는 당분간 외환은행에 대한 지분을 유지하면서 분명한 이익실현 방법인 배당금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돌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론스타는 최근 법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를 둘러싸고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경영진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그 즉시 "대주주로서 배당을 요구하겠다"면서 배당금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외환은행은 2조 원대의 배당가능 수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지분 64.6%를 확보하고 있는 론스타가 배당을 요구할 경우 올해에만 1조3000억 원대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도 있다.
  
  한편 외환은행의 향후 진로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종결되면 론스타가 다시 국민은행과의 재협상을 시도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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