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원은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느냐'고 묻고 있다"며 "국민들의 삶은 고달픔 그 자체이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꿈의 안전망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의원은 "경제의 양적 성장만이 다는 아니다"라며 "서민, 젊은이의 꿈과 대한민국의 꿈이 방황하고 있는 데는 우리의 정치가 책임질 바가 크다. 미래를 위한 도전이 없이는 성취도 없다"고 강조했다.
"땅 부자에게 세금 더 걷고, 근로소득세는 폐지"
원 의원이 이날 대권도전을 선언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정책은 과세표준 4000만 원 이하 중산층·서민의 근로소득세와 재산세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9억 원 이상 부동산 소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0.5~1% 상향조정하는 한편 국유재산 관리를 민간에 위탁해 그 수익률을 끌어올림으로써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의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체납자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원 의원은 주장했다.
원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은 몸이 으스러지도록 일하지만, 언제나 부족한 호주머니가 의욕과 희망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서민과 중산층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정부의 '세금폭탄'을 비판해 온 한나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나라당은 종부세 기준을 6억 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당론과 다른 것이 아니라 당론을 보다 부유층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당 내의) 줄다리기에서 나는 반대편 줄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사방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경주 최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한나라당이 보일 때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며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평가해달라. 외롭게 가는 길이지만 당당하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원희룡, 단일화 시도하나?
한편 원희룡 의원은 자신과 이미지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원 의원은 "손 전 지사와는 지향이 같다. 앞으로 큰 틀에서 함께 갈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5% 이하에 묶여 있는 손 지사의 지지율은 그의 잠재력과 중도개혁을 열망하는 시민들에 비춰볼 때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원 의원은 "지지율을 반분하기 위해 (경선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손 전 지사와 경쟁적으로 협력하면서 중도개혁에 대한 지지를 배증, 3배증, 폭증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와 확신을 갖고 나왔다"고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원 의원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남경필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내 중도개혁세력의 분발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손학규, 원희룡 두 주자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두 주자 중 한 명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선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일화론'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 의원의 지역구(서울 양천 갑) 주민과 당원 등 지지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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