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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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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

현직 총리로는 7년 만에···외교적 마찰 불가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감행했다.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로 여겨진다. 아베 총리의 이번 신사 참배로 안 그래도 경색되어 있는 동북아 정세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오전 11시 40분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중·한 양국은 도쿄재판의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수상(아베 총리)과 각료가 참배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아베 신조(왼쪽에서 두 번째) 일본 총리가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감행했다. ⓒAP=연합뉴스

26일은 아베 신조가 총리에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제96대 총리에 지명됐다. 자신의 취임 1주년에 맞춰 참배를 감행한 것은 집단적 자위권을 필두로 한 일본의 정상국가화 움직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근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외교문제화된 상황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갈지 안 갈지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의 참배는 현직 총리로는 2006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의 참배 이후 7년 만이다. 이러한 특수성 탓에 독도 및 역사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 센카쿠 제도(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 및 방공식별구역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 역시 이날 "센카쿠 제도와 다케시마(竹島, 한국명 독도)를 둘러싸고 냉각기류가 감도는 중·한 양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수상은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참배로 인해 회담은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중 강하게 반발···동북아 정세 긴장 고조될 듯

한국과 중국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정부는 이날 성명을 외교부 대변인이 아닌 정부 대변인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발표해 이 사안을 대단히 엄중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정부는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가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협력을 근본부터 훼손시키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는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몰고 간 도조히데키를 비롯하여 조선총독으로서 징병, 징용, 공출 등 각종 수탈통치 우리 민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안긴 고위소 쿠니야키 등 용서받을 수 없는 전쟁범죄자들을 합사하고 있는 반역사적 시설물"이라며 "이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베 총리가 소위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이름 아래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하나, 과연 이러한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평화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이 진정으로 국제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과거역사를 부정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서 벗어나, 역사를 직시하면서 일본 군국주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고통을 겪은 인근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신뢰부터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중국 역시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두고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식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행위로 강력한 분노를 표시한다"고 성토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주중국 일본대사에 강력히 항의하고 주일 중국대사관도 일본 외무성에 항의를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담화'를 통해 "일본 영도자가 신중하게 행동하기는커녕 오히려 한술 더 떠 재차 역사문제에서 심각한 사단을 일으킴으로써 양국관계에 발전에 커다란 정치적 장애물을 새로이 조성했다"며 "일본은 이로 인해 발생한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친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침략전쟁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인민에게 심각한 재난을 불러왔으며 일본 인민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기간 일본 군국주의가 침략전쟁을 일으킬 때 사용한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 군국주의의 대외침략과 식민통치의 역사를 미화하고 국제사회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거둔 정의의 심판을 뒤집으려는 시도이자 2차대전 종전 후 구축된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일본이 침략역사를 반성한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잘못을 시정하는 조처를 취하기를 엄정히 촉구하며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아시아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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