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종편 퇴출, 조중동 퇴출보다 힘들어"…'종편불사'로 가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종편 퇴출, 조중동 퇴출보다 힘들어"…'종편불사'로 가나

[토론회] "방송평가 결과, 종편 '무조건 재승인' 유력"

종합편성채널이 내년 3월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 주최로 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종편 재승인 심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종편의 재승인 통과 가능성과 재승인 이후 운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경호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인 중에 종편 재승인 담당 팀장이 있는데 요즘 한가한 걸 보니 이미 재승인 심사 서류 제출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얘기는 종편이 재승인을 받기 위한 조건을 만족시켰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3월 재승인에서 안 될 가능성이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도 "종편사업자들은 재승인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끝났을 것"이라며 "이제 향후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평가 결과는 이러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2012년분 방송평가 결과, 종편은 '무조건 재승인'이 유력할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방송평가는 재승인 심사 배점 1000점 만점 가운데 35%인 350점 배점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이번 평가에서 종편 4개사 중 '1등' JTBC는 559.63을 받았는데,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79.95점이 된다. '꼴찌' 채널A의 경우 542.60점을 받았지만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77.51점이다. 결국 채널A는 향후 나머지 배점 650점 중 절반 정도인 378.70점만 받으면 '조건 없는 재승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현실성도 없고 시청자들의 종편에 대한 평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그야말로 형식적인 평가"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방송편성 제 규정 준수 여부' 항목에서 종편 4사 모두 만점(30점)을 받은 데 대해 "종편이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시사보도 위주 편성을 하고 있음에도 만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또, 저질·왜곡 문제가 큰 논란이 됐음에도 감점 폭이 작아 실제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같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방통위가 종편을 재승인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편, 영향력 확대…'종편불사'라는 말 생길 것"

참가자들은 이어진 토론에서, 재승인 심사와 별개로 종편이 출범 후 2년 사이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자리 잡은 데 대해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조중동 신문을 보던 노년층이 나이가 들면서 신문 대신 종편 방송을 본다"며 "종편 퇴출은 조중동 퇴출보다 힘들 것 같다. '종편불사'라는 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종편 출범 당시, 종편들끼리 '광고 싸움을 하다가 어느 하나는 망하겠지'하고 지켜본 결과가 지금 상황을 초래했다"며 시민사회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종편 승인 심사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는데, 그 내용이 국민적으로 공유가 덜 됐기 때문에 재승인이 이뤄지는 3월까지 이를 알리는 캠페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언론단체들은 '종편 퇴출' 운동의 일환으로 이날 토론회에 앞서 '종편 국민감시단'을 발족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등이 참여하며, 이들의 첫 번째 활동은 종편 재승인심사 감시가 될 예정이다.


미해결 난제로 가는 'JTBC를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달 2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국정원 보도 관련 토론회에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도 논의의 말미를 장식한 주제는 'JTBC에 대한 시선'이었다. 'JTBC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물음은 2013년도 언론계에서 풀리지 않는 난제로 등극할 모양새다. (☞ 관련기사 보기 : "지상파 3사 보도 '무용론'…'JTBC 역할론' 뜨나?")

이 수석부위원장은 "JTBC는 상업적 자본의 논리에 따라, 광고 구매력이 있는 3~40대 젊은 여성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TV조선이나 채널A와 다른 방향으로 간 것"이라면서도 "이미 뉴스를 보면 달라지고 있는데 변하는 것을 그렇지 않다고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요즘 뉴스를 보면 취재 거부 대상은 JTBC가 아닌 KBS나 MBC가 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JTBC에서 손석희라는 개인이 보여주는 방송저널리즘 관점을 인정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종편의 미래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알려야 하는 게 시민사회의 의무고, 방송 지형 파괴라는 측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