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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희망버스 출발…3000여 명 참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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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희망버스 출발…3000여 명 참여 예정

"고귀한 연대 손길에, 외부세력 딱지 씌우지 말라"

희망버스가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출발한다.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0일, 전국 22개 지역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으로 출발하는 희망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버스에는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를 등을 포함해 300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은 단순히 송전탑을 세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핵발전소를 짓지 말라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이번 희망버스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사업 주체인 한국전력은, 신고리 3·4호기가 생산하는 전기를 영남 지역으로 보내고 아직 건설 계획 중인 신고리 5~8호기의 전력 수송에 대비하기 위해 밀양 송전탑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송전탑 반대 주민 측은, 송전탑 공사 반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갈등의 근본 원인인 핵발전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지방에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지어 서울 등의 대도시로 송전하는 악순환을 끊자는 것이다.

이계삼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경찰·한전에 맞서 외롭게 공사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오늘로 공사 시작 56일째다. 벌써 6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고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온 몸에 파스를 붙이거나 병원 통원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까지 주민 약 30명이 경찰에 소환됐다. 평생 경찰서 문턱에도 가본 적 없는 어르신들이 갑자기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나 우편함에 꽂힌 출석통지서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한다"며 "현장에 가면 경찰이 잡아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 주민들은 현장에 가기 전날 밤엔 잠을 자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희망버스는 주민들에게 "사막의 물 한줄기" 같은 존재다. 그러나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근거 없는 '외부 세력 개입설', '종북 단체 개입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희망버스 기획단의 우려도 컸다. 이 사무국장은 "밀양에 오시는 분들은 밀양 어르신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이 추운 날씨에도 자기 일상을 쪼개 달려오신 분들이다"라며 "더 이상 밀양을 향한 고귀한 연대의 손길에, 외부 세력이란 터무니없는 딱지를 씌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희망버스에 대해 이러저러한 억측과 왜곡이 존재하지 않도록 지켜달라"며 "밀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희망을 만들었고 그분들의 희망을 지키려고 많은 분이 동참한다. 그 1000명의 뜻이 또다시 종북이니 외부 세력이니 하는 말들로 왜곡되지 않도록 이젠 언론에서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중남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은 "수차례 밀양 어르신들을 만나 뵈면서, 한국 사회에서 관료 조직이 가진 굴종적 생각을 바꿔야 밀양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에너지 관련 부분에서의 근본적 변화가 이뤄질 때까지 공무원 노조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은 "이렇게 날이 추운데 여든이나 되신 노인분들이 산 속에서 움막 생활을 하고 있다. 밀양 주민과 전혀 소통과 대화를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공사를 (한국전력이) 강행함으로써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통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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