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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숨통> 인도네시아 화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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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구의 숨통> 인도네시아 화산여행"

[알림] 생동하는 발리의 맛, 힌두-불교 거대유적 족자카르타 탐사도 겸해...

지구의 내부는 더운 열기로 가득 차있습니다. 지구의 외피인 암석권이 두껍고 단단해 보여도 내부 열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계란의 껍데기같이 언제 깨져나갈지 모릅니다. 지구의 폭발을 막으려면 내부 열기를 방출할 숨통이 필요하고 <지구의 숨통>으로 인도네시아는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땅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화산이 분출해낸 칼륨(K)·인(P) 같은 물질들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0%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활화산 주변에서 산다고 합니다. 화산이 주는 혜택 때문이지요. 언제고 한번 터지면 죽음을 맞을 수도 있는 화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그들은 화산을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고 한을 품고서도 그 땅을 떠나지 않습니다. 화산을 달래가며 하루하루를 사는 그들에게 화산은 이제 생활이고 신(神)입니다.

▲ '불의 세계' 브로모와 텡게르 칼테라 화산군의 일출 광경 Ⓒ히말라야캠프

화산은 또한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관광객들은 화산에서 흘러나오는 유황온천에 들러 천연 유황머드를 온 몸에 바릅니다. 또한 화산재를 이용한 찜질을 통해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를 소독하기도 합니다. 훌륭한 자연유산이자 관광자원입니다. 히말라야캠프(캠프장 채경석, 산악전문인솔자)가 황홀하고도 이색적인 화산여행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납니다.
인도네시아는 두 대양과 두 대륙 사이의 땅입니다. 지구의 정 중앙에 자리 잡은 <바다 위의 제국>입니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가르기도 하고 이어주기도 하며 동서로 길게 늘어져 있어 인도대륙, 인도지나반도와 소통하며 각기 독립적인 문명과 인종을 토대로 작은 해상왕국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인도인들이 대거 유입되며 자리 잡은 힌두 해상왕국 시대, 8세기에 들어서는 인도지나반도에서 불교가 전래되며 불교왕국시대, 9세기엔 다시 힌두왕국시대로 돌아가지만 13세기 이슬람 아랍 해양세력이 진출하면서 현재와 같은 이슬람국가로 남아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전 국토가 무려 30,000개에 달하는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섬국가입니다. 크게 5개의 군도(수마트라, 자바, 칼리만탄, 술라웨시, 파푸아)로 나뉘는데 해양영역을 합하면 미국과 대등한 면적입니다.

동서로 길게 뻗은 인도네시아의 중심은 자바입니다. 고대와 중세왕국이 자리했으며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주요세력이 자바섬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쳤습니다. 자바는 특히 지구의 숨통, 화산이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섬을 따라 연통을 세워놓은 듯 일렬로 정렬되어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입니다.

▲ 브로모 화구에서 보는 바톡 화산 Ⓒ히말라야캠프

많은 화산 중 아름다운 영상미로 유명한 <브로모>와 생동감 넘치는 발리의 맛을 보여주는 <바뚜르>를 답사하고, 힌두와 불교가 공존한 문화의 도시 <족자카르타>. 독특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이어간 <발리>까지 거쳐 오는 인도네시아 화산여행을 떠납니다.

채경석 캠프장으로부터 화산여행의 일정 설명을 들어봅니다.
▲ ⓒ프레시안

제1일 : 인천 - 발리 덴파사 - 바뚜르 화산

7시간의 항공여행 끝에 환상의 섬 발리에 도착하면, 바로 기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3시간을 달려 낀다마니 분화구를 넘어 바뚜르 화산 아랫마을 케디산에 닿는다. 여기서 첫날을 묶는다.

제2일 : 바뚜르 화산 트레킹 - 발리 덴파사

오전에 바뚜르 화산 트레킹을 한다. 용암이 굳어 단단한 화구능선을 걷노라면 여기저기서 김이 피어오른다. 어떤 구멍은 열기가 뿜어져 나와 손을 가져다 댈 수도 없다. 3~4시간 산행 후 용암대지에 내려서면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스팀하우스가 있다.

용암대지에 등을 대고 누우면 찜질을 하는 듯 후끈후끈하다. 누워 찜질도 하고 돌아 나오면 누군가 놓고 간 꽃단지가 정갈하게 용암대지에 놓여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마음이 흐트러지면 화산이 진노해 가족이 죽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마음이 곱게 다듬어진 나무 꽃단지에 가득하다.

오후엔 배를 타고 바뚜르 호수 건너 뚜르냔 마을을 탐방한다. 뚜르냔 마을은 무냔트리(Munyan Tree)라는 신성의 나무가 있어, 이 지방 전래의 장례풍습인 풍장(風葬)의 장소로 유명하다. 힌두 발리 이전의 문화가 살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시신이 방치된 정글이지만 전혀 냄새가 없다. 나무의 신성인지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다. 저녁엔 거대한 화산 분화구가 한눈에 보이는 화구능선에 위치한 식당에서 휴식을 즐기며 식사를 한다. 그리고 발리로 돌아와 편안한 밤을 맞는다.

▲ 바뚜르 화산의 용암대지. 정갈하게 꽃을 바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히말라야캠프

[바뚜루 화산]
발리섬의 바뚜르 화산은 신(神)의 산이다. 인도네시아의 모든 화산이 신의 거처이고 신성의 대상이지만 바뚜르만큼 사람들의 생활을 규정하기는 어렵다.

바뚜르 화산은 작고 낮지만 풍요롭다. 그래서 그 풍요를 따라 화산 주위에는 대를 이어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강렬한 기억이 전해 내려온다. "화산을 노하게 하지 마라. 화산을 달래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처음 바투르 마을은 바뚜르 호수변에 위치한 마을이었다. 1917년 바뚜르 화산의 격렬한 폭발에 의해 수천 명의 주민과 60,000여 채의 가옥, 그리고 2,500여 사원이 파괴되는 등 마을 전체는 폐허가 되었다. 이 끔찍한 대폭발로 마을은 모든 것은 잃었지만, 거침없이 마을을 집어삼키던 용암도 신성한 사원 앞에서는 흐름을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용암이 사원 앞에서 흐름을 멈춘 것은 마을을 버리지 말고 재건하라는 신의 뜻이라고 바뚜르 사람들은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전보다 더 훌륭하게 신을 경배하며 하나하나를 만들어 나갔다. 이후로도 바뚜르는 빈번히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들을 마을에서 쫓아낼 수 없었으며 신을 향한 그들의 성심을 누그러뜨릴 수도 없었다.

1926년 바뚜르 화산의 대폭발도 그들에게 새로운 계시로 받아들여졌다. 이 폭발로 마을의 모든 사원과 집은 용암에 덮여 폐허가 되었다. 이전의 폭발과는 비교가 안 되는 대폭발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삼켜버리며 물밀듯 밀려들던 용암이 사원의 고귀한 성물(聖物, 빈 의자 모양의 탑으로 힌두교의 우주관을 상징) 앞에 멈추었다. 힌두교의 상징인 성물은 아무런 피해도 없이 건재했던 것이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산 위에 사원을 다시 지으라는 신의 계시"에 따라 화산의 위험이 적은 고원에 마을과 사원을 재건하였다. 이 마을이 오늘의 바뚜르 마을로서 이전과 달리 화구에서 뻗은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대폭발에 무사했던 성물 역시 새 사원인 울루다누(Pura Ulun Danu) 사원으로 옮겨져 잘 보전되고 있다.

▲ 쁘난자깐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브로모와 텡게르 칼테라 화산군 전경 Ⓒ히말라야캠프

제3일 : 발리 덴파사 - 수라바야 - 쿰방

아름다운 발리 해변에서 오전에 휴식 및 개별 자유시간을 갖는다. 오후엔 국내선 비행기로 수라바야로 이동한다. 1시간 30분 남짓 비행기를 탄다. 공항에서 다시 차를 타고 브로모 화산의 여행 기점인 쿰방으로 이동한다.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이다.

제4일 : 브로모 관광과 세메루 트레킹(트레킹 1일차)

브로모는 화산 중의 화산. 아름다움 빛의 조화, 새벽녘 밀려오는 젖빛의 가스와 옅은 안개, 붉었다 점차 옅어지는 햇살에 5형제 같이 얼키설키 한자리에 모여 앉은 모습, 그중 압권은 40분에 한 번씩 하늘로 뿜어대는 세메루의 분출이다. 그 광경을 보러 자리잡고 서성이다 보면 하늘을 향해 대포 같은 폭음과 함께 한 뭉치의 분출물을 지구 밖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길게 꼬리치며 사라지는 잿빛 구름...

텡글러 고원에는 브로모 이외에도 어느날 갑자기 모래바다 위로 솟아올라 컵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바톡봉(Gunung Batok)과 긴 다리 모양의 위도다렘봉(Widodarem), 그리고 의자 역할을 하는 쿨시봉(Kursi)이 브로모와 함께 이 지역의 이색적인 풍광을 이루고 있다. 이 화산 봉우리들은 브로모를 중심으로 마친 피를 나눈 형제같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멀리 세메루까지 그 핏줄이 이어져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뷰포인트에서의 전망은 인도네시아 최고의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지프차를 타고 거대한 텡게르 분화구 안으로 달려가 브로모와 마주해보자. 닭의 피를 뿌려 브로모 화구 안으로 던지며 빌었다는 그들의 절실함을 느끼기 위해 계단을 하나둘 디디며 분화구로 올라가본다. 그리고 화구능선을 따라 거닐며 바톡 화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본다.

▲ ⓒ프레시안

여행은 여기까지다. 여행객은 이제 그만 타고 온 지프차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트레킹은 이제부터다. 세상의 중심을 힌두에서는 '세메루'라고 한다. 힌두교에 바탕을 둔 불교는 역세 세메루라고 한다. 한자로 표기해야 직성이 풀리는 중국 사람들은 가장 유사한 발음으로 표기했고 이를 그대로 우리식으로 읽으니 '수미'가 되었다.

어찌되었든 힌두 문화권과 불교문화권이 같이 공유하는 우주의 중심 세메루, 카일라스이기도 하고 앙코르와트 한 가운데 위치한 탑이기도 하고 만다라 정중앙에 그려진 탑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도 있다. 텡게르 화구 안 정중앙에 자리 잡고 하늘을 향해 열기를 토해내는 삼각추의 탑, 세메루다. 우린 세메루, 세상의 중심으로 트레킹을 떠난다.

*트레킹 구간 : 브로모 ~ 라운파니까지 짚차 이동 후 라운파니 ~ 라운 쿰블로 호수 트레킹
*트레킹 거리와 시간 : 10km, 3시간


제5일 : 세메루 트레킹(트레킹 2일차) ~ 토사리

화산은 오르기 어려운 산이다. 햇빛을 가려줄 나무도 없고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 능선도 아니다. 마치 모래 산을 오르는 것 같이 발이 뒤로 밀린다. 세메루는 그런 산이다. 누구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에 가려면 새벽 2, 3시에 출발해야 한다. 산행 중 물이 없어 물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정상은 쉽지 않지만 화산을 즐기는 데 꼭 정상에 갈 필요는 없다.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되는 아르코프까지만 갔다 와도 되고 아쉬우면 경사면을 한 두 시간 올라갔다 내려와도 된다. 내려올 때 한두 발만 디디면 쭉쭉 미끄러져 올라갈 때를 생각하면 너무 쉬워 장난스럽기만 하다.

브로모의 일몰을 보려면 오후 4시 이전에 야영지를 출발해야 한다. 쁘난자깐에 올라 바라보는 일몰은 일출과 또 다른 맛이다. 어쩌면 세메루와 접신한 내가 바뀐 건지도 모른다. 세메루는 다시 한줌의 분출물을 하늘에 뿌리고 붉어지는 하늘은 어둠을 뒤미쳐 끌고 들어온다. 쁘난자깐을 출발해 토시리로 돌아오면 늦은 저녁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지난 이틀을 이야기하며 토사리에서의 마지막 잠을 청한다.

*트레킹 1 선택
1)트레킹 구간 : 라운 쿰블로 ~ 아르코프 ~ 세메루 정상 ~ 라운 쿰블로
2)트레킹 소요시간 : 10시간


*트레킹 2 선택
1)트레킹 구간 : 라운 쿰블로 ~ 아르코프 ~ 라운 쿰블로
2)트레킹 소요시간 : 3~4시간


[달의 세계? 불의 세계? 브로모]

모래바다에 불뚝불뚝 솟아오른 화산들 중 주인공인 브로모는 모래바다로 불리는 텡글러 칼테라 위에 약 350m 솟아올라 있다. 그래서 정상인 쁘난자깐까지는 마을에서 출발해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마을을 출발하여 모래바다를 가로질러 화구벽의 가파른 사면을 오르다 보면 브로모의 화구벽이 끝나고 거대한 웅덩이 같은 분화구 위에 다다르게 된다.

새벽 3시 브로모 관광은 시작된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호텔의 식당에 모여 따뜻한 차를 마시며 오늘의 브로모를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지프차가 요란스럽게 엔진의 출력을 높여간다. 30분 정도 달려 가니 모래바다가 나온다. 모래바다를 가로질러 브로모 화구외벽에 도착한다. 브로모의 화구외벽은 높이 350m나 되고 매우 가파른 사면이다. 그러나 화구외벽에는 시멘트 돌계단을 만들어 놔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약 20∼30분 소요).

불모의 땅 브로모 일대를 텡글러 고원지대라 한다. 이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지 알 수 없다. 지금과 같이 힌두인들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때는 16세기 자바섬 전 지역이 이슬람의 침입으로 이슬람 영향권에 들어가자 힌두교인 텡글러족이 이 고원지대로 이주하여 정착하면서부터다. 그 이후 외부와 단절된 채 이 고원에서 화산의 사면을 개간하며 살아오고 있다. 외부와의 단절로 자바섬 대부분이 이슬람의 거센 바람으로 대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힌두교의 문화와 풍습을 지켜갈 수 있었다.


브로모 화산은 1804년 이후 큰 분출이 없었으나 작은 분출은 43회나 계속됐다. 지금도 계속해 브로모산의 여러 곳에서 개스와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데, 브로모산 등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브로모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더욱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로모의 일출]

브로모의 일출은 색깔로부터 시작된다. 6시쯤 멀리 동지나해를 강렬히 찢고 피를 토해내듯 시작되는 일출은 땅에 내려앉은 구름층이 엷은 선홍빛으로 탈색되어 가는 순간 태양이 차고 일어서듯 구름 위로 불끈 솟구친다. 아마도 구름 속에 잉태되었던 빛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가파른 사면을 타고 바람이 불어와 기온은 추위를 느낄 만큼 내려가고 칼테라는 무거운 입자의 안개가 내려앉아 커튼을 치듯 모습을 감추어버린다.

이 웅장하고 장엄한 광경을 보기 위해서 브로모의 정상에 5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만 한다(6시에 일출이 시작됨). 일출 광경은 브로모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산 너머 아득히 빛자락이 스며드는가 싶으면 브로모와 바톡의 자락은 어느새 은은한 은빛으로 물들어 간다. 그리고 태양이 지평선 위로 솟구쳐 오르면 분화구는 피빛의 강렬함으로 범벅이 된 채 불타오르고 대지와 화산에서 분출되는 열기는 강열한 태양과 함께 모든 사물을 태워버린다. 그 모습이 너무나 강렬해서 자신도 모르게 다 타버리고 밝아오는 하늘 아래 멍하니 허무만을 쥐게 된다.

이때 200m 아래는 안개가 밀크바다 같이 들어차서 작은 분화구들의 주위를 감싼다. 지상의 사물이 희뿌옇게 채색된다면 안개 위의 브로모는 태양이 솟아오름에 따라 붉은 색에서 선홍색으로, 다시 황색으로 바뀌어 가며 아래의 세계와 대조적으로 더욱더 돋보인다. 그럴 때면 세상은 다시 혼돈의 세계에서 벗어나 잿빛의 은둔세계로 돌아온다.

만약 화구를 따라 왼쪽으로 100m 더 걸으면 브로모의 정상이다. 이곳에서 브로모의 화구내벽과 바톡봉(Gunung Batok)을 바라보면 평화로움과 적막감을 느끼게 된다. 계속해서 왼쪽으로 가면 서쪽 봉우리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은 세메루봉(Gunung Semeru) 의 뾰족하게 솟은 원추형의 분화구와 이 분화구에서 화난 듯 분출하는 화산 연기를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제6일 : 토사리 - 수라바야 - 족자카르타

9시경 토사리를 출발하면 10시간 차를 타고 문화의 도시 족자카르타로 이동한다. 조용하고 작은 도시이므로 저녁시간에 펍에 모여 맥주를 들며 여행의 적적함을 달랜다.

제7일 : 족자카르타 관광
관광은 반일로 족하다. 꼭 하루종일 피곤하게 할 필요가 없다. 족자카르타가 그런 곳이다. 반일이면 불교와 힌두교가 동 시대에 공존한 문화유적을 다 돌아볼 수 있다. 점심을 먹고는 자유시간이다. 휴식도 좋고 수영을 해도 좋다. 책을 보며 사색을 즐겨도 좋다.

▲ 보나부르드 사원 Ⓒ히말라야캠프

역사의 숨결을 느끼려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보나부르드 사원을 다시 가자. 불상이 만들어준 그늘에 기대앉아 오후를 보내보자. 프람바난 사원에 가보자. 힌두신의 거처가 만들어준 그늘에 숨어 낮잠을 자보자. 세상은 내가 하려는 만큼 오지 않을까. 보여주는 대로만 보지말고.

만약 머라피 화산 트레킹을 계획하는 분은 오후에 잠을 자야 한다. 머리피 트레킹은 오후 6시경 출발, 이 호텔 저 호텔에서 신청자를 태워 머라피로 달려간다. 밤 10시경부터 걷기 시작해 아침 5시경 정상에 닿기 때문이다. 미리 자두지 않으면 아주 피곤한 하루가 된다.

▲ 보나부르드 사원 Ⓒ히말라야캠프

['인도네시아의 경주'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경주'라고 할 만큼 역사적 유적이 산재해 있으며 지배 왕조의 변화에 따라 불교·힌두교·이슬람교의 종교적 문화가 배어있는 유서깊는 도시이다. 처음 족자카르타는 자바문화의 발상지로 7∼9세기에는 불교문화가 훌륭하게 꽃을 피웠다. 7세기 이후 자바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불교왕국 샤일랜드라 왕조가 지배하던 시기로, 약 70여년에 걸쳐 건축한 불교사원이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보나부두르 사원이다.

한 변의 길이가 약 120m인 정방형 형태로 안산암을 잘라낸 100만개 이상의 벽돌을 사용하여 전체 9층(하부 사각형 6층, 상부 원형 3층)에 42m 높이의 큰 불탑까지 거대한 건축물을 접착제 없이 정교하게 쌓아 만들어졌다. 보나부두르의 가장 볼만한 곳은 회랑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이다. 이곳은 부처의 탄생을 비롯해 그의 일생 등 불교에 전해 내려오는 애기들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보나부두르 사원은 이후 어떤 연유인지 홀연히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외부의 침략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화산의 폭발에 의한 것인지 추측일 뿐이다. 1814년 영국 총독 T.라플스 통치시대에 그의 명을 받은 유럽인에 의하여 발견되어 매몰된 탑이 발굴되었고, 그 조사연구가 진행되었다. 벽면에 석가모니의 일대기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으며 이 건조물의 보존운동이 유네스코의 지원 하에 활발히 전개되었다.

▲ 프람바난 사원 Ⓒ히말라야캠프

샤일랜드라 왕조 이후 힌두교인 마타람 왕조가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족자카르타는 극도로 현란한 힌두문화가 꽃을 피웠는데 이때의 유적인 프람바난 사원 유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프람바난 사원은 힌두교 사원 중 그 규모나 예술적 아름다움이 최고이다. 인도나 네팔에서 보는 힌두교 사원보다 더 매력적이다. 프람바난 사원은 외형이 유럽고딕 양식을 연상시키지만 그 정감이 우러나오는 모습에는 윤기있는 아름다운 육체가 발산하는 일종의 이상한 번뇌가 간직되어 있다. 힌두교의 유적이면서도 불교적인 요소가 깊이 배어있는 정교한 예술성이 돋보인다.


제8일 : 족쟈카르타 - 쟈카르타 - 인천

오전에 또 자유로운 일정이다. 휴식도 좋고 어제 한 일을 반복해도 좋다. 오후엔 긴 항공여행이 기다린다. 국내선으로 자카르타 이동 후 국제선 청사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제9일 : 인천공항 도착
<위 일정은 현지 상황과 항공 사정으로 일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이번 <화산여행>을 준비한 채경석 캠프장은 어릴 때부터 산에 다녀 산 냄새가 물씬 나는 산악인입니다. 세계 곳곳 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주저 않고 가봐야 하는 타고난 방랑기로 평생 해외 트레킹을 해온 트레킹 전문가입니다. 특히 히말라야와 안데스의 파타고니아, 볼리비아 등을 헤매다 오면 얼마간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해외 등산과 오지, 자전거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15년간 다녀온 곳을 모아 우리나라 최초의 트레킹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트레킹-세계의 산을 걷는다>(2008년)를 저술하였으며 땅에 스며든 기운을 맡아가며 쓴 역사소설 <칭기즈칸의 칼>(2009년), <티무르의 칼>(2010년) 등 여행과 역사에 관련된 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화산여행>은 채경석 캠프장이 직접 인솔하며, 트레킹 전문인 티앤씨여행사가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트레킹 출발일은 10월 26일, 12월 7일, 2013년 1월 18일이고 최소출발인원은 10인이며, 참가비는 250만원입니다(일체의 여행경비, 팁, 비자비, 유류할증료, 음료비 등 포함). 상세한 일정 내용과 자료 문의, 참가 신청은 전화 02-774-3753, 팩스 02-775-7129, 이메일 trekcamp2000@hanmail.net 최진우 담당자에게 연락해주십시오.

☞또다른 탐험세계 "<쿰부 비경 일주>...높은 곳에서의 황홀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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