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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DJ와 '동교동 오찬'하며 북핵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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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DJ와 '동교동 오찬'하며 북핵 등 논의

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 이루셨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핵, 부동산 문제 등의 최근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4일 오전 서울 동교동의 김 전 대통령 사저와 맞붙어 있는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전시실을 둘러본 뒤 곧바로 사저로 자리를 옮겨 김 전 대통령과 오찬을 나누었다.
  
  "북이 비핵화선언 위반한 부분 분명히 책임 물어야"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오찬 회동 직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번 6자회담에서 성과가 분명히 나와야 한다는 데에 두 분 모두 공감을 표시했고,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비핵화선언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묻고 따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강연이나 회견 등을 통해 밝혔던 내용들을 설명했고 노 대통령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했다.
  
  최근 폭등하는 아파트 값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서민용 주택과 임대주택 등은 정부가 맡아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주고, 나머지 주택은 시장에 맡기되 세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생각해 봄직하다"는 원론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부의 주택공급 방향도 그렇게 추진해 오고 있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더욱 촉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DJ시절에 경기부양을 명분으로 부동산을 너무 풀어놓아서 우리가 고생"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도 화제로 올랐다. 김 전 대통령은 "반장관의 개인적 영광이자, 노 대통령의 재임 중에 이루어진 큰 업적이고 나라의 영예"라며 "나도 재임 중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들었는데, (사무총장이었던) 이종욱 박사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반 장관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靑 "정계개편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두 시간 동안이나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정계개편에 대한 논의는 없었냐'는 질문에 윤태영 대변인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서 신당 등에 대한 직접적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 정치 빼고는 뭐든지 다 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을 분당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실상 '정치'를 하고 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지역분할 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선 안 된다"며 "민주당과 재합당은 안 될 말"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노무현 기념관'은 김대중도서관 벤치마킹?
  
  한편 김대중도서관 전시실을 관람한 뒤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 온 역정의 삶이 보여주는 감동도 크지만, 치열한 삶의 기록들이 잘 모아져 있는 데에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히고 전자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를 이루셨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한창 '퇴임 후'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 대통령은 노사모 등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기념관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노사모 회원들과 가진 비공개 행사에서 "퇴임 후 고향 집에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만들어질 것이다"며 "이름이 '노무현 기념관'이 될지, '노사모 기념관'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이름이 무엇이든 그 기념관의 알맹이는 아마도 3분의 2 이상이 노사모 기록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이날 김대중도서관 방문에는 '벤치마킹'의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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