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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방미단, '놀랄만한 얘기'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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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방미단, '놀랄만한 얘기'는 누가?

"미국 측에 따르면…, 핵심인사에 따르면…"

"미국 측 인사들로부터 작통권 문제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따라 재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약속받아 왔다. 이번 2차 방미단의 성과는 컸다."
  
  한나라당 2차 방미단에 참가했던 전여옥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방미단 귀국 설명회를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당연히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 최고위원은 "국방부, 국무부의 전 군사책임자들"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지칭할 수는 있지만 비공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여옥 "나도 기자 했고, 특파원 했다"
  
  이날 이뤄진 기자회견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주어가 아예 없거나 '전직 관계자', '핵심 인사', '한 관계자' 등 출처가 불분명한 발언들만이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는 발언은 '미국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한 의회 관계자'도 "미국이 한국과 동맹관계인 줄 알았는데 사실 한국은 미국과 북한의 중계자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 전 최고위원의 전언이었다.
  
  이런 부실함을 의식한 듯 방미단은 2차 활동을 통해 만났다는 미국의 정·관계, 언론계 인사 30여 명의 명단을 제공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나 로버트 조셉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 등 현직 관료들은 그 명단에 포함된 '한 사람'일 뿐 방미단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전혀 특정되지 않았다.
  
  '주어'를 특정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전여옥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이 이번에 매우 고의적이고 느낌에 의거한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나도 기자도 하고 특파원도 했지만, 기자는 자신이 직접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자신의 전언이 '사실임'을 강조하며 에둘러갔다.
  
  방미단이 이름을 특정한 한 인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작통권 문제는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는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탈북자를 무제한 받아들이겠다"고 한 존 레프코위츠 국무부 대북인권특사 뿐이었다. 그나마 아미티지 전 부장관의 발언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조건부'였고, 레프코위츠 특사는 작통권과 관련 없는 대북 인권문제를 언급했을 뿐이다.
  
  "전폭적으로 환영, 놀랄 정도로 많은 이야기"…뭘?
  
  방미단이 면담을 희망했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작통권과 직접 관련된 핵심인사들은 결국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피터 로드먼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는 "얼마 전 워싱턴을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났으므로 더 할 말이 없다"고 고사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국방부 현직 관계자들을 안 만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가 만난 분들은 모두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사들"이라며 "차기 정부에서도 요직에 나설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미국에서는 한나라당 방미단에 대해 전폭적으로 환영했으며, 놀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며 "우리의 성과는 한미 간 오해와 균열과 냉각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조공외교'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미 정치권의 많은 인사를 만나 솔직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으며, 미국 관계자들도 적절한 시기의 방미였다고 평가했다"고 거들었다.
  
  전 최고위원은 한편 "(방미단의) 꼬투리를 잡는 열린우리당과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도 한가하다고 생각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는 이상득 부의장의 '조공외교' 발언에 대해 김원웅 위원장이 "21세기판 모화(慕華)주의자들의 사대주의"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그는 "김원웅 위원장이 오히려 북한에 모든 것을 바치는 조공외교를 통해 한미관계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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