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의 활동을 맹비난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5일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방미외교가 4800만 국민을 망신시킨다"면서 "이는 현직 국회 부의장이 단장을 맡아 이미 합의한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를 반대하는 사상 유례없는 망신외교"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미국에 가서 '조공외교', '책봉' 운운한 것은 국민의 낯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좁은 우물에 누워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우기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 당사에는 아직도 5공 시절의 달력이 걸려 있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역사관과 세계관을 재점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문희상 상임위원도 "방미단 활동은 절차와 내용 모두 참으로 한심한 작태였다"며 "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그를 반대하러 가는 일은 한나라당이 좋아하는 미국의 관행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문 위원은 "한나라당 방미단은 만나야 하는 럼스펠드, 롤리스와 같은 국방부 관리는 만나지 못하고 소위 '코드'가 맞는 이들만 만나서 발언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은 "어느 나라나 자신의 국익에 의해 외교하며 미국도 미국의 국익에 맞으니 (전작권 환수 논의를)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누가 바짓가랭이를 잡는다 해도 나갈 땐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간의 협의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거나 나아갈 내용을 보여준다든가, 시기에 관한 다른 논의를 한다든가 해서 대안을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고 상대국에 가서 반대운동을 하는 공당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의 권위와 나라의 명예에 심각한 침해를 준 방미단은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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