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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대국민 사과…요금인상 계획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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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대국민 사과…요금인상 계획 보류

서울시의 완승, 재협상도 난항 예상

500원 요금 인상안을 두고 벌였던 서울시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간 치열한 공방이 서울시의 완승으로 끝났다. 9호선 측은 다음달 16일부터 구간 당 이용요금 500원을 인상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또한, 서울시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문 게재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 마디로 백기 투항한 셈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9일 서울 중구 시청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호선 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던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계획을 철회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서울시는 앞으로 9호선 측과 협상을 재기, 그동안 언론과 의회 등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아울러 민자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구조적 문제점을 점검하고 합리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9호선 지하철. ⓒ연합뉴스

앞서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측은 "서울시 제안에 따라 시민에게 사과를 먼저 하고 서울시와 협상을 재개하고자 한다"며 "향후 서울시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협상 재개 조건으로 '메트로9호선의 선(先)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9호선 측은 고객들에 대한 사과문도 발표했다. 9호선 측은 '9호선 고객님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이라는 사과문을 통해 "요금인상과 관련하여, 그동안 고객님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서울시와의 이견조율 및 검토를 통해 원만한 협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호선 측은 9일 오후 1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전 역사에 게재할 예정이다. 9호선 측은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시가 요구한 요금 인상 철회 계획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재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여전히 남아있는 대립각

서울시는 그간 제기됐던 문제점을 점검한 뒤 안을 마련하고 나서 재협상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재협상에서 단순 요금만이 아닌, 최소운영수입보장(MRG)에 따른 사업수익률 하향 조정, 부속사업 수입 포함 여부, 고금리 대출이자율 변경 등에 대한 실사협약 재조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09년 7월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서울메트로9호선㈜가 '운행 1년 이후, 운영 결과를 기초로 요금을 재산정하는 방식으로 운임을 변경한다'고 서울시에 보낸 제안서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메트로9호선㈜는 당초 2005년 5월 서울시와 맺은 실시협약이 여전히 유지되야 한다는 입장이라 실시협상 변경에 부정적이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간 서울시와 9호선 측은 운행 1년 이후 재협상해 요금표를 결정한다는 협약을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윤 본부장은 "협상이 시작됐으니 언제든 9호선 측과 만날 수 있다"며 "최대한 협상을 하면서 합리적인 요금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9호선 측이 서울시가 요구해온 공식 사과를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진행돼 온 과태료 부과와 사장 해임 절차는 철회되거나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윤 본부장은 "사장 해임 요구, 과태료 청구는 9호선 측의 사과 취지와 재발방지 가능성, 실제 협상 재개 시 자세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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