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복합물류시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기업(파이시티)이 돈을 벌려고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서울시 실무진이 '화물터미널 부지를 복합물류시설로 변경하는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자 이같이 말했다.
<경향신문>은 3일 자 신문에서 서울시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파이시티 인허가에 관여한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정밀히 조사한 결과 이 시장의 정책회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이 조사 결과는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식 발언이나 입장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시장은 2005년 하반기 파이시티 인허가를 둘러싼 문제가 서울시의 현안으로 부상하자 두 차례 정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회의 석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이 시장의 말 한마디가 너무 강렬해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몇 년 전 일이라 대부분 공무원들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시장의 발언이 워낙 강한 어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 관계자는 이 시장은 실무진이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안대로 하면 대규모 점포가 허용되고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하자 "양재화물터미널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도시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처리하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도시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처리하라는 취지의 시장 발언을 "화물터미널을 복합유통단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도시물류기본계획의 취지에 맞게 파이시티 사업을 허용하라는 취지로 실무진은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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