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매각 계약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의 리처드 웨커 행장이 론스타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웨커 행장은 또한 조만한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의 계약연장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18일 사내방송을 통해 "16일 본계약 유효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국민은행과 론스타 양자는 계약을 파기할 권리를 갖게 됐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계약파기를 선언한 적이 없고 양 당사자 모두 잘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이어 "양측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계약을 연장하느냐 파기하느냐, 조건을 유지하느냐 변경하느냐 여부는 며칠 내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외환은행 인수·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계약연장 협상이 수일 내에 마무리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검찰 수사 등으로 인수·매각이 지연되는 데 따른 론스타의 손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계약 유효기간 만료일인 지난 16일을 넘겨가며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커 행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계약조건의 변경 없는 계약연장 입장을 밝혔고, 론스타는 계약기간 연장에 동의할 경우 같은 조건을 무한정 연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입장차이를 공개했다.
그는 이어 "계약의 만료일이 있고 그 기간에 가격이 올라간다면 그 만큼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실제 외환은행은 (계약 연장기간 동안) 좋은 실적을 거뒀고 가치가 많이 올랐으며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을 확신한다"며 사실상 론스타의 입장을 지지했다.
론스타는 이번 계약연장 협상에서 검찰 수사로 매각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매각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생긴 손실 등을 보전해 달라고 국민은행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 5월 본계약 체결 당시보다 현재 외환은행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9284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 유효기간만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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