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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무료 전자책 버전이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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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꼼수', 무료 전자책 버전이 나왔다고?

[나도 책 쓴다]<1>전자책, 기계가 아닌 사람이 관건

교보문고가 '교보이리더'라는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5.7인치의 화면에 제한된 기능(주로 전자책 구독 용도), 적지 않은 가격(34만 원)을 갖고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화려한' 태블릿PC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교보문고는 삼성전자와 e-ink 형태의 전자책 단말기를 내놨었지만 외면을 당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시장' 자체는 앞으로 더디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자책 독서에 강점을 가진 태블릿PC의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콘텐츠입니다. 미국의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제품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양의 전자책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향후 콘텐츠 수익이 커질 것임을 예상해 싼 값에 킨들을 보급했습니다.

결국 전자책 시장의 성패는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얼마나 싸고 편리하게 제공하느냐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제2의 킨들'을 기대하며 인터넷서점과 통신사(태블릿PC 서비스)들이 전자책에 내놓을 콘텐츠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양질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쉽게 전자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이 이 기회를 잡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12월 7일 전자책 저자(작가) 되기 강연(☞강연 알림 바로 가기)에 앞서 강연에 쓰일 교재 내용의 일부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이것이 전자책이다

▲ 텍스트 판으로 웹과 전자책 단말기에 돌아다니고 있는 '나꼼수'
'나는 꼼수다' 텍스트 버전이 인터넷에 떠돈다. 그 험한 말들을 모아 열성 청취자들이 녹취를 풀었다. 이것을 아이패드에서 아이북스로 열어 보고 있다. 책 읽는 것처럼 맛이 쏠쏠하다. '나는 꼼수다'를 글로 만든 것이 게시판에 있으면 인터넷 콘텐츠이다. 이 글이 아이패드로 들어오면서 전자책이 되었다. 게다가 무료다. '나꼼수'를 들을 때 놓친 농담도 있어서 지금은 책으로 보며 웃고 있다. 정봉주 의원의 깔때기도 글로 보면 새롭다. 말하는 것을 그대로 글로 옮겨 놓아서 맞춤법도 맞지 않고 비문도 많다. 그래도 김어준의 책 '닥치고 정치'보다 재미있다. 출연자들 전체가 글쟁이이다. 그래도 그들의 책보다는 '나는 꼼수다'의 말이 더 재미있다.

아이북스로 '나는 꼼수다'를 보며 BBK를 공부했다. BBK 전문가 주진우와 정봉주. 이들은 4년 동안의 취재와 자료조사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주었다. 주진우는 <시사in>에서 기사를 쓴다. 정봉주의 책도 나왔다. 그들은 뚜렷한 이유로 말하고 글을 쓰며 잘난 척을 한다. 그들처럼 우리도 말하고 글을 쓴다. 게시판, 블로그,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핸드폰 문자 혹은 일기장이나 편지로 끊임없이 쓰고 있다. 이유없이 쓰는 말도 있지만 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유를 하나의 방향으로 구성하면 가치관이 된다. 나꼼수팀은 가치관이 뚜렷하다. 우리의 가치관도 분명히 있다. 우리도 세상을 보는 방향성이 다 있기 때문이다. 가치관은 다른 말로 세계관이다.

나꼼수 팀에 비교해 보자. 가치관도 있고 말도 하고 글도 쓴다. 우리는 무엇이 빠져서 책을 못쓸까? 우리가 그들과 다른 하나는 잘난 척을 못하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깔때기'가 우리에게 없다. 깔때기만 있다면 우리가 쓴 글을 모으고 목차를 만들어 출력해서 묶으면 된다. 그것이 책이다. 이렇게 묶은 것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PC로 보면 전자책이다. 앱북이고 이펍이라는 전문적인 전자책 용어를 몰라도 된다. 종이질을 잘 알아야 책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자책이 우리에게 열어준 기회는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는 것. 이것만 알면 된다. 전자책 저자는 누구나 아무나 할 수 있다.

옹알대는 갓 백일 넘은 딸 아이의 사진을 모아서 전자책을 만들자. 제목은 '오후세시. 아빠가 보는 책' 이대로 교보문고에서 전자책으로 판매할 수 있다. 영어로 바꾸면 미국 아마존에서 팔 수 있다. 물론 애플에서 운영하는 아이북스에서도 팔 수 있다. 오후 세시 직장인들이 버티기 힘든 시간이다. 흐뭇하게 아이가 울고 웃는 사진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왜 자기 자식 사진을 보면 될 일을 남의 아이 사진을 그것도 돈을 내고 볼까 생각할 수 있다. 딸 없는 아빠의 심정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이다. 독자는 저자의 상상 밖에 있다. 내 딸 아이의 사진만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전자책이다. 누가 A4 150장을 써서 책을 내자고 하면 우리 대부분은 도망간다. 그러나 애인한테 보낸 연애편지를 묶어보라고 하면 훨씬 더 책으로 내기 쉽다.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과 감상을 블로그에 올렸다면 그것으로 책을 낼 수 있다.

이제부터 전자책 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총 12회로 연재한다. 그러나 이 전자책 저자 되기라는 연재 기사를 읽으면서 당신은 저자가 될 수도 될 필요도 없다. 이 연재 기사를 통해 당신이 이미 저자라는 것을 확인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잃을 것은 '저자의 자존심'이며 우리가 얻을 것은 오직 '저자의 자존심'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 질문하면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든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손들고 대답하는 학생들을 친구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잘난 척 한다고 생각하고 정도가 지나치면 왕따가 되기도 한다. 중학생들은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쑥스러워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20번 일어나서 대답해봐' 하면 일어나서 틀리든 맞든 대답을 하게 된다. 많은 경우 뒤로 숨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저자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당신은 저자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된다. 그런데 당신이 '나는 저자다'라고 선언하면 쑥스럽고 따가운 시선을 받을 것이다. 책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

저자라고 불러주는 곳은 출판사, 신문, 방송, 학계, 문단 등이 있다. 일종의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를 저자로 발탁한다. 누가 불러주기 전에 우리 대부분은 저자가 되지 못한다. 그냥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스스로 저자라고 부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진 마지막 자존심이다. 기성 권위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미래의 권위. 저자의 바램이다. 우리를 저자로 만드는 것은 출판 편집자와 신문사 기자, 교수, 작가 등이 있다. 이들의 권위를 빌려 우리는 저자가 된다. 이들은 우리를 저자로 만드는 중간자이다. 그리고 책이 나오면 서점에서 독자의 판단을 기다린다.

무엇인가 이상하다. 책을 내는 일은 독자를 위한 것인데 우리는 글을 편집자, 기자, 교수, 기성 작가를 위해 써야 한다. 물론 중간자들도 독자의 눈을 고려하고 전문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그러나 중간자 모두가 독자를 대변하지는 못한다. 인간이 가진 한계이기 때문이다. 중간자는 오래된 출간 시스템이 가진 권위이다. 이 중간자들이 우리를 저자로 만들었다. 반대로 이들이 저자로 인정하지 않으면 책이 나오지 않는다. 즉 독자를 만날 기회를 잃게 된다. 한 해 생산되는 수 많은 글과 그림, 사진과 동영상, 음성파일이 책으로 나올 기회를 잃는다. 중간자가 저자가 될 기회를 열기도 하지만 독자에게서 책으로 읽을 기회를 뺏어 가기도 한다.

인터넷이 처음 생겼을 때 혹은 그 전에 통신이 있었을 때 신문과 잡지, 책과 논문에 자신의 글을 싣지 못했던 사람들이 폭풍처럼 쏟아져 나와 글을 써대기 시작했다. 자신의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들의 욕망이 인터넷을 달궜다. 만약에 누구나 책을 내고 누구나 기자였다면 인터넷 콘텐츠는 다 유료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구글과 네이버도 생기지 못했을 것이다. 무료 콘텐츠와 광고 수익 모델을 주로 하는 인터넷 매체에서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각종 글쓰기 툴이나 편집툴을 개발했다. 웹으로 무슨 정보든 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도 아이튠즈와 아이북스만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작곡가들이 편하게 작업하도록 음악 편집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동영상 제작자를 위해 편집기를 만들었다. 작가들을 위해서는 페이지 앱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유료로 판매되고 무료로 배포되기도 한다. 이것이 팟캐스트와 아이북 스토어가 새로운 콘텐츠로 매일 매일 가득차는 이유이다. 그리고 위법적이거나 불법적인 콘텐츠만 아니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게 기회를 열었다. 즉 중간자가 없는 방식이 네트워크와 디바이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중간자가 아닌 문화 수용자와 독자를 위해서 말이다.

웹과 앱의 콘텐츠 생산자들은 중간자를 제끼고 직접 이용자를 만나고 이들을 통해 많은 의견을 듣는다. 그들의 권위와 자존심은 이용자가 클릭해서 쌓은 조회수와 댓글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팟캐스트의 '나는 꼼수다'의 별점을 준 사람들은 3만163명이다. 모든 언어권을 포함해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수를 보여준 세계적 방송. 모든 지상파 방송에서 짤리고 국회의원도 떨어진 사람들이 그 어떤 방송과 싸워도 이길만한 힘을 만들어냈다. 이들에게는 언론권력이 중간자였다. 그들을 제꼈다. '나는 꼼수다'의 출연진은 미국의 대학들에서 강연 초대를 받았다.

이 글을 읽으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중간자들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통의 기회를 통해 10년 이상 새로운 저자군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들의 권위는 중간자가 아닌 독자로부터 형성된다. 우리는 저자가 되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존심을 중간자에게 걸지 말자. 우리가 걸어야 할 곳은 바로 독자이다. 내가 쓴 전자책의 다운로드수가 100명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떤 저자들은 10만 명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할 것이다. 인기 저자와 그렇지 않은 저자가 있겠지만 둘 다 독자의 수만 다를 뿐 둘 다 저자이다. 저자의 자존감은 바로 독자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그것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미 저자이다. 책 한 권이 나오지 않아도, 출판사로부터 섭외를 받지 못해도, 기자가 우리를 인터뷰하지 않아도 말이다.

우리가 잃을 것은 중간자로부터 인정받는 '저자의 자존심'이고 우리가 얻을 것은 독자로부터 인정받는 '저자의 자존심'이다.

지금은 전자책 시대?

전자책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과 글이 넘쳐난다. 미국은 5000억 가까운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승전보를 전해온다. 미국 일부 출판사에서 아마존과 한 전자책 독점 계약으로 반스앤노블스가 1300개의 전국 매장에서 그 출판사의 책 전체를 뺐다는 전쟁 소식도 들린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서점협회 회원이 2002년 2400개에서 2011년에는 1900개로 약 15%가 줄었다고 한다. 이 원인을 아마존의 매출 증가와 전자책 시장의 확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의 어떤 서점은 전자책이 작년 대비 9배의 매출 성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 종이책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10년 만에 다시 힘을 얻고 있다.

▲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되고 있는 신형 킨들. 킨들은 기종에 따라 79달러에서 199달러까지 다양하다. 아마존에서 스티브 잡스의 전기는 하드커버 종이책은 17.99달러에, 킨들 버전 전자책은 11.99달러에 판매된다.

그러나 피부로 느껴지는 전자책의 일반화는 한국에서는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전자책으로 출판사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서 일 수 있다. 그래도 예년에 비해 전자책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과 앱서점 매출이 증가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전자책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공공기관(도서관, 학교)의 구매액이 결정했다. 3년 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률이 증가하며 SNS나 게임뿐 아니라 전자책을 구매해서 보는 독자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증가율이 출판사와 서점의 기대치보다 많지는 않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계기는 아무래도 독자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방식보다는 교육기관의 정책에 달려있을 가능성이 높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개발한 이유 중 하나가 학창시절 무거운 책가방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자교과서가 출시되고 학생들이 책 대신 태블릿PC를 들고 다니게 되면서 저자와 출판사와 서점에는 일대 혁명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국내 B2C 전자책 시장은 아직 느림보 걸음인 것은 확실하다. 출판사에서 번역서와 국내서의 경우 해외 출판사와 국내 저자들과 전자책 전송권계약서 체결이 쉽지 않다. 아직 종이책 출간량 대비해서 많은 전자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 출시될 경우 전자책으로 사는 경우가 40%가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70만 종 안팎의 전자책 종수를 보유하고 있다. 5000만 대가 넘게 배포되었을 것이라 예측되는 아마존 킨들의 영향일 수 있고 종이책 값 보다 확연히 싼 전자책의 판매는 자연스레 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면 출판사의 매출과 저자의 인세도 늘게 된다. 그러면서 저자와 출판사가 먼저 전자책으로 출간하기도 한다. 쉬운 말로 전자책으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전자책 시장은 성장 속도가 느리다. 그렇다보니 저자도 출판사도 아직은 큰 매력을 느끼고 있지 못해서 투자를 유보하거나 전자책 출간을 급한 일로 여기지 않는다. 이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은 기업 즉 출판사와 전자책 서점의 투자로는 어렵다. 아마존 같은 규모의 투자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경우 기획, 편집, 교열교정, 디자인 비용이 직간접적으로 사용된다. 책을 한 권 출간할 때 인쇄비와 종이값은 그리 큰 비율을 차지 않는다. 이것을 아끼자고 수금이 어려운 전자책을 선택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종이책을 내고 추가 매출로 전자책을 내는 시장으로 간다. 이것이 컨버팅 시장이다.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해서 만든 시장이다. 10년 넘게 컨버팅 시장이 전자책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다.

이런 기업과 시장 환경에서 전자책 시장을 크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저자이다. 디스플레이 환경 변화와 포터블 디바이스 보급률이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종이책을 변경하는 전자책 시장이 아닌 새로운 전자책 콘텐츠의 출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부 출판사는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보다 큰 곳도 있다. 대중소설이나 만화의 경우 전자책 매출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서점도 저자와 신규 콘텐츠 발굴을 위해 개인출판 코너를 만들었다. SKT에서 시작하는 셀프 퍼블리싱 등이 저자를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데뷔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이전에는 문학 연재사이트를 통해서 대중문학 즉 로맨스, 무협, 판타지 등의 소설가들이 종이책이나 전자책 저자로 데뷔했다. 조아라닷컴, 로망띠끄, 고무림 등은 여전히 인기 무료 연재 사이트이다. 이렇게 종이책 없이 신간을 전자책으로 시작하는 시장을 편의상 에디팅 시장으로 부르자.

이 에디팅 시장의 문제는 품질이다. 출판사나 전문가의 손을 거치지 않아서 오탈자, 비문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즉 책의 품질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까지 전문 전자책 출판사가 거의 없고 전자책 기획과 편집의 전문 인력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전자책 관련한 저자가 직접 출간하는 시장이 열리지 않는 이유를 책의 품질이라고 짚는 경우도 있다. 종이책은 자비출판이라는 것으로 돈을 받고 출판사에서 전문적으로 만들지만 전자책을 자비출판하는 저자는 없다. 책의 분야가 대중 소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저자군도 필요하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이것이 에디팅 시장의 확대를 막는 이유일 수는 있어도 에디팅 시장이 안 되는 이유는 아니다. 에디팅 시장은 오류가 있을 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수정하고 고쳐나가는 것이지 해도 절대로 안 되는 것이 에디팅 시장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기존 출판사가 하던 일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읽기 편하게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영원히 정당하다. 출판사를 비롯한 중간자들은 저자 선택권만이 문제가 될 뿐. 나머지 역할은 온존히 옳다. 책에 대해 평가도 하고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저자가 될 기회를 그들만이 갖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저자라고 밝히고 글을 쓰면 우리 스스로 우리를 저자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용기가 생겼다면 전자책 시장은 저자 스스로 열어갈 수 있다. 문화관광부에서 출판 산업의 미래와 전망을 보여주는 많은 보고서를 냈다. 대부분의 보고서에는 국민 1인 1책 갖기 캠페인이 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시행된 적은 없다. 일부 예산으로 전자책 저자 공모전을 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파급력이 있게 시행되는 일은 아니다. 전국민의 저자화. 멋진 말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책으로 바뀌어 다양한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점과 출판사와 중간자들의 당신의 글의 운명을 맡기지 말고 스스로 저자가 되면 새로운 시장은 열린다. 새로운 분야도 탄생할 것이며 독자들은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많은 양의 전자책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회 연재 기사는 저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우선 챙겨야 할 것에 대한 내용이다.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자책 저자되기 강의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된 웹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11118142928§ion_code=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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