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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수중보 철거 반대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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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수중보 철거 반대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

서울환경연합 "보 철거하면 취수원 옮겨야? 이미 남양주로 옮겨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박원순 변호사의 한강 수중보 철거 주장을 맹비난했다가 환경단체로부터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실언"이라고 비판 받았다. 나 최고위원이 "보를 철거하면 서울시민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는 이유로 강한 '철거 반대론'을 폈는데, 이미 서울의 취수원은 한강 상류인 남양주 일대로 모두 옮겨갔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후 논평을 내고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면서 "이미 서울시의 취수원은 잠실수중보의 영향권을 벗어난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강북취수장 등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 5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서울 자양동과 구의동에 위치했던 기존 취수장을 팔당댐 아래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로 옮겨 강북취수장과 통합 취수장을 만들었다.

앞서 25일 나경원 최고위원은 박원순 변호사의 한강 수중보 철거 발언을 겨냥해 "보를 철거하면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며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자연생태 한강 복원'이라는 미사여구 때문에 오히려 한강시민공원을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며 "수조 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토목공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철거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수복기념해병대마라톤대회에서 해병대에 복무 중인 배우 현빈 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나 최고위원은 "수중보를 철거하면 서울시의 식수원을 옮겨야 한다"며 박원순 변호사의 '수중보 철거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뉴시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박원순 변호사가 23일 방문한 암사습지는 호안 축대 철거의 답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면서 "암사습지공원 1.03km 구간에 걸쳐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복원 공사를 하는 데 들인 예산은 38억 원이었고, 여기에 조경석을 쌓거나 인공하천을 건설하는 등의 불필요한 공정을 제외한다면 예산은 1km에 10억 원 미만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반면 한강르네상스의 상징인 반포지구의 경우, 세빛둥둥섬 예산까지 포함하면 3000억 원에 가깝다"며 "(축대 철거 비용은) 오세훈 전 시장이 한강르네상스를 위해 5년간 지출한 1조 원의 20분의1에 불과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단체는 나 최고위원이 "수중보를 없애야 생태하천이 된다면 팔당댐도 없애자고 해야 맞는다. 특히 잠실보를 없애면 시민들의 수돗물을 어떻게 공급하겠느냐"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전형적인 과잉 일반화의 오류"라고 꼬집었다. "한강에 수중보가 들어선 것은 25년 전에 불과"하며 "지금 수중보의 역할을 기껏해야 유람선의 왕래를 위해 수위를 높이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이런 자세와 생각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벌여놓은 토목 사업과 전시성 사업을 시정하겠다니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한 나경원 최고위원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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