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가 '한강 수중보 철거'를 거론한 데 이어 나경원 최고위원은 25일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나경원 "한강 수중보 철거, 있을 수 없는 일"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수복 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한강 수중보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보를 철거하면 서울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며"수조원이 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한다"고 주장했다.
나 최고위원은 "(박 변호사의) '자연생태 한강 복원'이라는 말은 미사여구"라며 "오히려 한강시민공원을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한강보 철거가 자연적 강 흐름에 도움"
이에 앞서 박원순 변호사는 지난 23일 서울 암사동 생태습지 현장을 방문해 "보는 한강을 일종의 호수로 만드는 건데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보를 없애면 다른 문제는 없느냐"고 질의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반포한강공원의 세빛둥둥섬, 양화대교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습지공원처럼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 한강은 어색한 단발머리를 한 느낌"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현장에 와 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정책 대결은 수중보 외에도 '무상급식' 등 복지이슈와 뉴타운 등 재개발 정책 등 모든 면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최고위원은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성전"이라 표현한 바 있고, 박 변호사는 "올해 최고의 행복브랜드"라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이날 해병대원인 배우 현빈과 나란히 서 마라톤 출발을 알리는 예포 발사를 했다. 해병대 행사인 점을 감안한 듯 붉은색 상의를 입은 나 최고위원은 현빈 씨에게 "공인으로서 책무를 앞장서 실천해준 데 대해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나 최고위원은 이날 해병대원인 배우 현빈과 나란히 서 마라톤 출발을 알리는 예포 발사를 했다.ⓒ연합뉴스 |
이날 행사에는 나 최고위원 외에도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민주당 신학용 의원, 가수 김흥국 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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