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30일 새벽 1시 전격 긴급체포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김홍일 검사장)는 29일 오전 11시 은 씨를 소환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당초 은 씨가 자진출두 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는 점에서 검찰이 은 씨를 일단 귀가 시킨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은 씨가 금품의 대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30일 새벽 긴급체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30일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은 씨는 29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사법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보도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진실은 객관적 증거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과 상당한 공방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윤모 씨에게서 "은 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감사원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에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공동검사 요구를 했는데, 윤 씨가 은 씨에게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은 씨를 윤 씨 등과 대질조사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2006년 부산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했던 은 씨가 다른 정관계 로비의 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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