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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잠적, 구속…뒤숭숭한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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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잠적, 구속…뒤숭숭한 금감원

저축은행 사태, 금감원 사정으로 확대

금융감독원 직원이 자살을 하는 등 부산저축은행 비리로 촉발된 사태의 파장이 금감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3일 오후 5시께 금감원 부산지원 직원 A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일단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주민 3명과 함께 승강기에 탔고, 홀로 23층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감독기관의 부실 감독으로 확대하고 있던 터여서 A씨의 죽음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 측에서는 A씨가 부산저축은행 감독 업무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A씨의 부인이 정상 영업중이던 부산2저축은행에서 예금 5700만 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와 부인은 영업이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에도 예금이 3700만 원이 있었고, 영업정지 전에 이를 찾지 않아 가지급금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서는 '지난 2월17일부터 19일 사이에 저축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직원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지시했는데, A씨는 이 때도 부인의 예금 인출 사실을 자진신고했었다. 따라서 A씨가 내부 정보에 의해 사전에 예금을 인출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A씨의 죽음 외에도 전직 간부가 검찰에 수배되는 등 검찰의 대대적인 금감원 수사가 예고돼 있어 금감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보해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 감사인 B씨가 2009년 금감원 재직 당시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대표이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대표는 불법대출 주도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상태다.

B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B씨를 수배해 검거 작전에 나섰다. 검찰은 이미 보해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2급 검사역 한 명을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도 은행 측이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영입한 뒤 금감원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금감원 전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금감원 비리가 줄줄이 엮여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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