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김미화 밀어내고 MBC로 복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100분토론> 물망 …사측 "노코멘트"

MBC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백지연 씨가 MBC <100분 토론>과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노조는 24일 낸 비대위 특보에서 "백지연 씨가 <100분 토론>과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 중량급 프로그램 두 개를 맡는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김미화 씨를 대신해 진행자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백지연 씨. ⓒ뉴시스

MBC 사측에서는 백 씨의 복귀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본부장이나 보도제작국장, 라디오본부장 등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담당 부장은 곤혹스러운 반응만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MBC 노조는 "백 씨의 복귀는 차츰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두 프로그램의 담당 부장이나 부원들은 백지연 씨의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까지 진행해야할 정도의 무게가 있는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의 진행자로 백 씨가 어울리지 않고 소박하고 수수한 이미지의 진행자를 요구하는 <세계는 그리는 우리는>의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백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두고 "김재철 사장이 백 씨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본인이 호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MBC의 얼굴이나 다름 없는 프로그램을 마구 맡겨도 되느냐"며 "자신이 사장이라고 해서 공적인 회사 업무를 순전히 사적인 감정으로 처리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MBC 노조는 "회사는 김재철 사장 독단으로 운영하는 사조직이 아니다"라며 "경영진이 이번 프로그램 개편을 또다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일대 회전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에서는 그동안 김미화 씨의 교체설이 계속 나돌았다. 특히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미화 씨에 대한 교체가 공식화 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MBC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이번 주 수요일(27일) 선거를 전후해 여론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 있는 사이 교체를 단행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