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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부인 '통한의 눈물'…"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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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부인 '통한의 눈물'…"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민주 "못된 정권 사극의 한토막으로 고발될 것"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지사직 상실형이 확정된 27일 대법원 2호 법정. 이광재 지사 대신 참석한 이 지사의 부인 이정숙 씨는 판결을 듣고 끝내 눈물을 참지 못 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무슨 말이 필요하냐"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판결 선고 전부터 이 지사 지지자 등 재판 결과를 들으려는 방청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2호법정에 마련된 좌석은 50여 석 뿐이나 이날 대법원에는 5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다수의 사람들이 재판 결과를 듣지 못한 채 출입검사 통과대 앞에서 줄만 서다 돌아갔고 재판 결과가 발표될 즈음에는 큰 혼잡을 빚었다.

법정 안에 들어선 사람 중에도 이날 판결 결과를 들었으되 듣지 못한 사람이 다수였다. 차한성 대법관은 빠른 속도로 판결문을 읽어내려갔다. 이날 대법원 선고를 받는 피고인은 100여 명. 이중 이 지사에 대한 부분은 "정치자금법 위반, 피고인 이광재와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라는 한 줄로 지나갔다. 판결 결과를 듣자 기자들이 먼저 법정을 뛰어나갔고 상당수의 방청객들은 한동안 어리둥절해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긴장감 속에서 "어떻게 될까", "기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도지사직 유지만 되도…"라고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리던 사람들은 재판 결과가 나오자 서로 "어떻게 된 것이냐", "확실하냐",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다 빠른 속도로 흩어졌다.

▲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대법원 상고심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27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판결을 지켜본 이광재 도지사의 부인 이정숙씨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법정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판에는 이광재 지사의 부인 이정숙 씨가 참석해 재판 직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씨를 알아본 기자들이 심정을 묻자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취재가 계속되어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얼굴을 가리며 "좋은 일 아닌데 찍지마라"고 말했고, 주변인들이 "왜 자꾸 찍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차에 타기 직전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말이 필요하느냐"고 말했다.

또 최종원 민주당 의원(강원도 태백,영월,평창, 정선)도 이날 재판을 방청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무죄를 확신하고 왔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돌아가서 도당 차원에서 회의를 한 한 뒤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하고는 착잡한 표정으로 차에 몸을 실었다.

민주당 강원도당 이광재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 조일현 위원장은 "이광재 지사의 진실을 믿었기 때문에 (무죄) 판결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법원은 진실과 진위를 왜곡했고 강원도민의 뜨거운 정신도 결국 이 지사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못된 정권은 반드시 물러나 사극의 한토막으로 고발될 것으로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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