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전 사장은 25일 오전 KBS <아침마당>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민간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출연해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동계올림픽 유치 100만 명 서명운동 등을 홍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엄 전 사장이 파란색 점퍼를 입고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에 서명을 받으러 다니면서 주민들과 악수하는 장면이 계속 비췄다. 마치 선거 운동을 방불케 하는 장면. 그가 입은 점퍼의 파란색 역시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엄기영 전 사장의 모습. ⓒ뉴시스 |
특히 오는 27일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예정되어 있고 강원도지사 재보선이 치뤄질 경우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그의 방송 출연은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건 선거 운동 아닌가? 방송에 대놓고?"라고 물었고 다른 누리꾼은 "<아침마당>이 맛이 간지는 꽤 됐지만 이광재 도지사의 당선 무효를 꿈꾸며 도지사 재선거에 꿈을 갖고 있는 엄씨를 출연시키다니, 또 짜고 치기 시작한다. 다 해먹어라"고 비난했다.
한 KBS 기자는 "아침마당 보며 기자들이 모두 기함했다"며 "정말 오묘한 타이밍에 누가 뭐라해도 욕먹을 법한 섭외"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은 "아침마당은 걸핏하면 KTV(한국정책방송) 모드"라고 비꼬았다.
KBS <아침마당>은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출연하면서 언론노조 KBS본부 등 내부에서도 '정권 홍보 방송이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MB부터 정운천까지…<아침마당>은 '국정홍보마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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