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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합리적인 내가 인터넷에서 난도질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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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합리적인 내가 인터넷에서 난도질 당하고 있다"

"서울시만큼 '철학적'인 복지 또 있나?"…시의회에 '전면전' 선언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논란 때문에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지만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며 '무상급식' 논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재차 선언했다.

오 시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 중간 간부들이 참석한 '서울시장의 시정설명회'를 열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는 서울시의회에 대해서도 "시의회가 통과시킨 예산은 (서울시가) 골탕 한 번 먹어보라는 식"이라며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무상급식? 과거 유권자 돈 봉투 돌리던 식"

이날 오 시장은 자신의 무상급식 반대를 두고 '대선 전략'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에 해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소모했다. 그는 "나는 중도 보수이자 합리적 보수"라며 "그간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내가 보수의 가치만 있는 게 아니라 중도적, 합리적인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금 그러한 내 이미지가 인터넷 공간에서 난도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 반대를 통해 보수 표를 결집시키고, 대선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반대로 그간 날 지지해주던 층들은 떠나고 있다"며 "무상급식을 통해 지지율이 올랐다고 하지만 의미 없다. 정치인이라면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반대 진영의 폄하 논리로 내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하지만 정치인은 옳다고 믿는 것을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그동안 복지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서울시의 복지가치를 위해서 이 싸움은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와 같은 체계적 복지는 경기도도 없고, 중앙정부에도 없다. 우리처럼 철학적으로 만들어진 곳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오세훈 서울 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청 5급 사무관과 6급 주무관들을 대상으로 2011년도 시정설명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기초수급자 가족이나 자가용이 2대 있는 집이나 한 달에 똑같이 5만 원을 주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런 복지를 하게 되면 마음의 병, 즉 도덕적 해이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선거 때는 유권자에게 돈 봉투를 돌리던 때도 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겠다. 한 달에 10만 원 씩 시민들에게 주겠다고 공약을 해도 될 듯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오 시장은 "그런 복지를 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그 돈은 누가 갚겠나. 그 아이들이 자라나서 갚아야 한다"며 "이런 정책을 서울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서울시 골탕 한 번 먹어보라는 식"

오 시장은 이날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시의회를 두고도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통과시킨 예산은 (서울시가) 골탕 한 번 먹어보라는 식"이라며 "그냥 시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신설한 예산은 실행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이번에 통과된 예산에는 가슴 아픈 삭감이 곳곳에 들어있다"며 "이미 발전한 성과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시의회는 서울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 때문에 추진 사업들이 다소 지장을 받고 있지만 진리는 항상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은 그렇게 불합리하지 않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투자해야 할지 알고도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서울형 그물복지를 통해 시민이 행복하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을 만드는 게 진정으로 서울시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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