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국회에서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수해지역 골프파문의 주역인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제명조치 했다. 제명은 당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제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로, 강재섭 대표 등의 강력한 제재 주문에 따른 것이다.
강재섭 '읍참마속' 주문 관철
윤리위는 이날 홍문종 전 도당위원장에 대해서는 제명 처분을, 김철기·김용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재영(평택을)·홍영기(용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영수 중앙위 청년분과위원장 등 당일 골프에 함께 했던 5명에 대해선 당원권 정지 1년 조치를 취했다. 또한 골프를 치지는 않았지만 저녁식사에 합류한 인사 3명에게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이해봉 윤리위원장은 "홍 전 위원장의 경우 도당위원장 직을 자진사퇴하고 수해복구에 나가서 현장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응분의 책임을 졌다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리위는 또한 특정지역 비하 발언으로 골프 파문 멤버들과 함께 윤리위 징계심사에 올랐던 이효선 광명시장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1년 조치를 내렸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기관장들과의 모임에서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을 먹는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었다.
이와 함께 수해지역 단체장으로서 수해 때 '음주가무' 물의를 일으킨 김동성 단양군수와 수해기간 중 휴가를 떠났던 엄태영 제천시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취했다.
이해봉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창당 이래 대규모로 당원들을 중징계한 예가 없었으나, 당이 잘못하고 당원이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며 "그동안 윤리위원장인 내 불찰로 징계를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윤리위 징계 발표에 앞서 성북을 재보선에 나선 최수영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난데없는 골프 행각으로 좌절과 허탈의 상처를 후벼 판 당원은 스스로 한나라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그동안 국민의 관심은 주로 원내의 국회의원들이었다면 이제는 핵심 당직자나 원외 인사들에게도 공직자로서의 윤리적 태도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강재섭 대표 주재로 시도당위원장 및 사무처장 연석회의를 통해 집안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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