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3일 당 소속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골프 파문'과 관련해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수해지역을 찾은 이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치다니 정신없는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에게 수해지역 자원봉사를 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이번 수해골프 파문이 7.26 재보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번 파문이) 보통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일부 지역은 만만치 않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7.11 전당대회 이후 당 안팎에서 '도로 민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서도 "(그런 이미지가 사라지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리전'과 '색깔론'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와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언급을 피했다.
이 전 시장은 22일 오후 팬클럽과의 간담회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대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는 경쟁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자는 것으로 중요한 이념이지만 선천적으로 경쟁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라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가는 약자 편을 들어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속에서도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내게 그런 기회가 온다면 온몸을 던져 일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젊어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노동자, 상인, 자영업자, 실업자와 퇴직을 앞둔 직장인의 고충을 잘 알고 있고, 소기업과 재벌의 어려움도 잘 안다"며 우회적으로 다른 대권주자에 대한 비교우위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1박2일간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와 매몰가옥 등을 찾아 직접 삽을 들고 토사를 퍼내는 등 복구활동을 벌였으며 진부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수재민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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