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발언을 두고 방송인 김미화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KBS가 9일 고소를 전격 취하한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애초 김미화 개인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라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법적으로 증명받기 위해 고소를 제기한 것이었다"며 "이제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인된 이상 공영방송으로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오전 중에 영등포경찰서에 고소 취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이와 같이 근거 없는 오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제작 시스템을 갖추겠다"면서 "이유와 책임 소재를 떠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KBS는 "김미화 씨 측은 사회적 파장에 대한 유감과 함께 불필요한 오해가 확대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트위터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KBS의 고소 취하 사실이 보도된 이후 김미화 씨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소127일 만에, '다행스럽게도' KBS가 먼저 고소를 취하했다"며 "우선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밝혀달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본의와는 다르게 사회적파장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KBS도, 저도, 이번일로 상처를 많이 입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KBS도 그만큼 성숙해 졌으리라 믿는다"면서 "고소 취하가 이뤄진 만큼, 향후, 이번 일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 긴시간, 제가 힘들어 할때마다 용기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미화 씨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오늘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날이었다"며 "아무래도 검찰로 넘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KBS가 말하는 김미화 씨의 '유감'은 김미화 씨가 줄곧 이야기 해오던 내용"이라며 "별다른 '딜'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