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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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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사퇴 요구

교수학술공대위 "정부가 나라 팔아먹으려 한다"

다음주에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본협상을 앞두고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성명이 연일 발표되고 있다. 지난 6일 경제학자 171명과 농경제학자 45명을 비롯해 여성계, 소비자단체, 종교단체, 출판계 등이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7일에도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 성명 발표가 계속됐다.

교수·학술공대위 "정부는 미국의 식민정부이거나 괴뢰정부"

34개 연구기관과 학술단체로 이뤄진 '한미 FTA 저지 교수·학술단체 공동대책위원회(교수·학술공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균관대 양재혁 명예교수는 "지난 역사에서 지주와 귀족이 결탁해 일본에 주권을 넘겨준 것과 한미 FTA는 다를 게 없다"며 "한미 FTA는 재벌과 정부가 결탁해 나라를 미국에 팔아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김세균 교수는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한미 양국 간 불평등성을 바둑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바둑에서 프로가 아마추어에게 4~5점 접어줘도 아마추어가 이기기 힘들다"며 "지금 정부의 협상전략은 미국이라는 프로에게 오히려 4점을 먼저 접어주고 바둑을 두겠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4점'이란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스크린 쿼터 축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완화 △약값 인하조치 중단 등 소위 '4대 선결조건'을 받아들인 것을 의미한다.

교수·학술 공대위는 회견문에서 "귀를 막고 협상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는 미국의 식민정부이거나 괴뢰정부"라며 "만일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현 정부를 탄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정홍보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언론단체의 대표자들(왼쪽)과 '교수학술공대위'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자들.ⓒ프레시안

언론단체, 국정홍보처장 사퇴 촉구

한편 국정홍보처와 날카로운 대치를 지속하고 있는 언론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한미 FTA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견제하는 발언을 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대, PD연합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것도 모자라 공영방송의 입을 막으려 한 국정홍보처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일 방영된 MBC의 <PD수첩>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 편에 대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 정도면 횡포에 가까운 것"라고 발언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김창호 처장의 문제발언을 언급하며 "군사독재 시절처럼 (언론이)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받아 중계만 하라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한미 FTA를 추진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와, 공영방송을 위협해 입을 막으려 하는 김창호 처장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광기마저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홍보처 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시민단체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일일이 홍보처가 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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