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보수 신문과 한국방송(KBS)에 경쟁사 대비 2~3배의 정부부처 광고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사에 집행된 4대강 홍보비 역시 KBS가 가장 많았고 문화방송(MBC)이 현격하게 적었다.
'조중동' 中 <동아일보>가 가장 많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민주당)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부부처 정부광고 현황'에 따르면 종합일간지 가운데 <동아일보>가 받은 광고 액수가 1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일보>는 14억4300만 원, <중앙일보>는 13억2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외 신문들의 광고 액수는 3분의 1 수준이었다. <경향신문>은 4억8400만원, <한겨레> 5억5700만 원이었고 <국민일보> 4억6700만 원, <내일신문> 3억8800만 원, <한국일보> 6억5500만원, <세계일보> 5억7400만 원 등이었다.
보수 성향의 석간 신문인 <문화일보>는 8억5200만 원으로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에 비해 2배 가량의 광고를 받았다. 최문순 의원실은 "대체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에 동조하는 보수신문에 정부부처 광고가 몰리는 현상이 더욱 확연해졌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정부부처 행정광고를 많이 게재해온 <서울신문>도 8억1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 KBS 압도적, 4대강 광고도 KBS
한편 방송에서도 차이가 확연했다. KBS는 모두 67억3800만원을 수주해 다른 방송사들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SBS는 45억2700만원, MBC는 39억3200만 원을 받았다.
최문순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2008년부터 다른 방송사에 비해 월등히 KBS에 많은 광고를 몰아줬다"며 KBS를 선호한 정부부처로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고용)노동부 등을 꼽았다.
특히 4대강 사업 광고에서도 KBS가 1위를 차지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백재현 의원(민주당)은 28일 2009년부터 2010년 현재까지 방송사에 집행된 홍보비 중 KBS가 9억45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SBS는 9억600만원, MBC는 4억6900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MBC의 경우 2009년엔 1억4900만 원을 수주했고 2010년엔 3억2000만 원으로 증가했음에도 KBS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KBS는 2009년엔 7억3000만원, 2010년엔 2억1500만 원을 수주했다.
백재현 의원은 "2009년에는 KBS를 중심으로 한 공중파를 중심으로 방송홍보가 이뤄져 왔다면 2010년 들어서는 지역신문사와 지역 민방,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한 4대강 사업 홍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2010년엔 부산 KNN, 대구TBC 등 민방 10개 사에 2억700만 원이 집행됐고 지역케이블 미디어렙사인 미디어베이직에도 8000만 원이 집행됐다.
"인터넷신문 광고 선정에는 '규모, 영향력' 등은 무용"
보수 성향의 매체에 광고가 몰리는 현상은 인터넷신문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최문순 의원실은 "'매출규모', '영향력' 등 광고 집행의 기준은 유독 인터넷신문 매체 선정과정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정부광고를 수주한 상위 다섯 개 매체를 뽑은 결과 <뉴데일리>, <프런티어타임스>, <독립신문>, <데일리안>, <이데일리> 순이었다. 보수 인터넷신문에 가장 많은 광고를 준 정부부처는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