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 신문 및 언론단체에 대한 정부 광고가 '보수 편향적'이라는 게 숫자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일 "인터넷신문의 경우 뚜렷한 근거조항 없이 보수성향 매체에 광고를 몰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은 정부 및 공공기관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정부광고 집행 현황'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추부길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관이 창간한 <아우어뉴스>는 창간 5개월만에 3530만 원의 정부광고를 수주했다.
또 <뉴데일리>는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7550만 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고, <데일리안>은 6400만 원, <프런티어타임스>는 4370만 원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레시안>은 같은 기간 정부광고가 0원이었다. <미디어오늘>도 2008년 220만 원을 수주하는데 그쳤고, 2009년 상반기에는 0원이었다.
최 의원은 "랭키닷컴 기준으로 <프레시안>은 업계 2위, <미디어오늘>은 3위인데, <아우어뉴스>는 57위, <프런티어타임스>는 9위, <데일리안>은 13위, <뉴데일리>는 22위"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1위인 <오마이뉴스>가 1억2000여만 원 가량의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실 관계자는 "광고효과를 고려하면 방문자 수가 많은 언론사에 광고를 배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업계 1위인 <오마이뉴스>가 많은 광고를 유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2, 3위인 <프레시안>과 <미디어오늘>에 비해 순위가 많이 떨어지는 매체에 광고가 더 많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 배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인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논란은 정권의 바뀔 때마다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진보성향의 언론관련 단체들도 2009년 상반기에 지원금이 '0'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보수'로 분류되는 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2170만 원, 5145만 원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을 받았고, 대한언론인회도 500만 원의 지원금을 신규로 받았으나,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의 진보적 단체들은 올해 상반기 지원금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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