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중장기 대입선진화연구회'가 최근 발표한 수능 개편안에 대해 "국영수 중심으로 입시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수능시험 개편안에 대해 교육감이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개편안 큰 비극 부를 것"
곽노현 교육감은 26일 수능개편 관련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번 개편안은 교과의 획일성을 강조해 선행학습을 부추기고 사교육도 강화할 것"이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 과목수가 통합, 대폭 축소돼 학생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 교육감은 "수능 개편은 몇년에 한번 어렵사리 있는 기회로 이번에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텐데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내용을 보면 난이도에 따른 유형화와 횟수를 2번으로 늘린 것 뿐 실질적으로 뜯어보면 큰 변화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영향 미칠 이번 개편안으로 향후 10년 동안 학생들은 국영수 문제풀이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국영수 외 과목에서 심각한 과원 문제가 발생해 10년간 (교원) 신규임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 그는 "대학도 전공별로 필요한 과목을 지정해야 하는데 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할 여지가 줄어든다"면서 "매우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육감협의회와 본격적이고 심도있는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한 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수능 개편안에 대해 교과부와 교육감협의회 사이에 본격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부분의 과목을 논술형으로 치르는 본격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3~4년 준비하면 우리도 유럽처럼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장기대입선진화연구회는 지난 19일 수능 시험 복수 시행, 수준별 시험 도입, 과목 축소 등을 골자로 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언어(국어),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영역 외에 탐구영역의 11개 사회과목은 지리, 일반사회, 한국사, 세계사, 경제, 윤리 등 6개 과목으로 통합하고 과학 과목도 4개 과목으로 통합해 각각 이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케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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