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번에 걸쳐 보는 방안이 추진된다. 1,2차 시험 중 과목별로 더 좋은 성적을 선택해 대학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수능 시험을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2번 실시해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당시에 1회 혹은 2회 실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수험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에만 1차와 2차에서 서로 다른 선택과목 응시가 허용된다.
그동안 수능 시험 당일 감기에 걸리거나 생리 중인 여학생 등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모님 상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의해 수능 시험을 망쳐버리는 일이 많아 응시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문제는 난이도 조절이다.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수능시험 제도가 처음도입된 1993년에도 수능 시험이 8월과 11월 두 차례 치러졌다. 당시에는 11월 시험이 8월 시험에 비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부터 1회 시험으로 바뀌어버렸다.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대학들의 호응도 관건이다. 수능을 두 차례 치르면 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골라서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성적 인플레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학들이 변별력을 위한 본고사를 요구할 경우 학생들의 부담은 오히려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언어(국어)와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영역은 난이도에 따라 각각 A형과 B형으로 나뉘어 수준별로 시험을 치른다.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의 난이도이고, A형은 이보다 출제 범위가 좁고 난이도가 낮다. 수험생은 자신의 학력수준과 진학할 대학의 계열 등에 따라 A형과 B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탐구영역은 유사 분야끼리 시험과목이 통합되고 응시과목수도 줄어든다. 사회탐구의 경우 현재 윤리, 국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세계지리 등 과목수가 11개나 되고 이중 4개 과목을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이를 지리, 일반사회, 한국사, 세계사, 경제, 윤리 등 6개 과목으로 통합해 이 중 1개를 선택, 응시토록 하는 방안이다.
과학탐구도 물리1, 물리2를 물리로 통합하는 등 모두 4과목으로 축소되며 그 가운데 1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르고 직업탐구 영역도 마찬가지로 과목별로 통합해 1과목만 보도록 했다.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은 수능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두 과목의 대입 반영 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읽기 중심의 수능으로는 실질적인 제2외국어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장기 대입 선진회 연구회는 이달 말까지 교과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권역별 공청회를 한번 더 열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를 토대로 10월 말 정부안을 확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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