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언론계·학계·시민사회 인사 20여 명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생명의 강을 지키라는 국민의 요구에 화답하라"며 4대강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 시민사회 원로 20여 명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프레시안(선명수) |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환경운동가들이 현장 농성을 시작한 지 9일째가 되는 오늘까지도 청와대는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법정 홍수기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업에 대한 신중한 검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데 주제넘은 간섭은 하지 말라고 대통령이 면박을 주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환경운동가들의 농성이 길어질수록 이들의 건강은 더 나빠질 것이고, 청와대는 '4대강 출구'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후, "더 늦기 전에, 다른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환경운동가들은 스스로 보에 올라갔지만 결국 이들의 등을 떠민 것은 4대강 사업의 무서운 속도와 파괴적 결과였다"며 "이들이 보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고 대화를 통해 무사귀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법정 홍수 기간 동안 4대강 사업을 중단할 것 △4대강 사업의 점검을 위한 민·관 공동 기구를 구성할 것 △국회 내 '4대강 사업 검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 △대통령과 시민사회 대표들의 면담을 실시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정욱 서울대 교수,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표, 신경림 시인, 문규현 신부, 정연주 전 한국방송(KBS) 사장,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실천불교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등 각계 인사 3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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