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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1371명 시국선언 "4대강 사업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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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1371명 시국선언 "4대강 사업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행위"

4대 종단 대표자들 "폭력 방관 경찰, 찬성 측 호위대인가" 항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남한강의 이포보와 낙동강의 함안보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종교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농성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상임대표인 조해붕 신부와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서울선원장인 지관 스님 등 4대 종단 성직자 50여 명은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현장을 찾아 5일째 농성을 진행 중인 환경단체 활동가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은 비이성적이고 반생태적인 사업"이라며 "남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함안보에 올라 농성을 진행 중인 환경 활동가들의 뜻과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26일 4대 종단 성직자들이 환경단체 회원, 대학생들과 함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여주경찰서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

종교인들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홍수기 동안 하천 관리의 기본을 지켜 4대강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공사 현장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은 또 4대강 사업 찬성 측 주민들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폭력 행위를 방관해온 경찰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2일 이포보에서 농성을 시작한 직후,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 등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지역 주민들은 농성장 옆 상황실로 몰려와 집기를 훼손하고, 환경단체 활동가와 이들을 지지 방문한 야당 의원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물의를 빚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5일 오후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4대강 사업 찬성 측 주민에게 각목으로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 25일 4대강 사업 찬성 측 주민들이 환경운동연합 상황실로 난입한 가운데, 한 남성이 각목을 휘두르고 있다. ⓒ강수현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고, 폭행한 사람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요구 역시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이포보 농성장, 4대강 찬성 40여명 각목 폭행·난동)

유원일 의원 측은 "폭행범을 현장에서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도 경찰이 바로 풀어줬다"며 "여주경찰서 책임자들에게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이날 '폭력, 난동을 방관하는 여주경찰서는 국민의 경찰인가, 찬성 측의 호위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여주경찰서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들은 "매일같이 4대강 사업 찬성 주민들이 상황실에 몰려와 폭언과 위협을 일삼고, 공사장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이나 경기도의원들을 가로막고 무력을 행사했지만, 여주경찰서는 이를 방관해 왔다"며 "여주경찰은 일부 찬성 측 여주군민들만의 경찰이 아니라 국민의 경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교인들은 4대강 사업 찬성 측 주민들에 대해서도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주장이 있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찬성 측 주민 일부가 4대 종단이 내건 현수막을 빼앗는 바람에 양측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함안보 현장에서도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매일 오후 3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국 미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 4대강 찬성 측 주민들의 난입으로 난장판이 된 환경운동연합 상황실. ⓒ환경운동연합

목사 1371명도 "4대강 사업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행위" 시국선언

종교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4대강 사업 저지 운동 역시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보 점거 농성이 시작되면서 더욱 불붙고 있다. 이날 오전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 행동'은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사 1371명이 참여한 4대강 사업 중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경제 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생명 파괴 행위는 반기독교적 범죄 행위"라며 "한국 교회는 4대강 사업이 시대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도전 행위로 보고 4대강 사업의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목회자들의 이 같은 대규모 시국선언은 지난 5월 천주교 사제·수도자 5005명이 참여한 4대강 사업 중단 시국선언과 지난 8일 조계종 소속 승려의 절반이 참여한 스님 5000여 명의 '생명·평화 선언'에 뒤를 이은 것으로, 향후 종교계는 물론 야권과 시민사회의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공사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 노력 보여주면 교각에서 철수"

이포보 교각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화를 위한 충분하고 진지한 약속을 하면 농성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염 사무처장은 "정부에서도 우기에는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고,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지금 대안을 찾거나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타협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도 이번에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로 가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염 사무처장은 그러나 "이 시각 비가 많이 옴에도 또 다른 교각 건설을 위해 콘크리트를 붓고 있다"면서 "부실 공사일 뿐 아니라, 진지한 대화의 제안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고 말했다.

염 사무처장은 "우리가 스스로 위해행위를 할 생각은 없다"며 "좀 더 합리적 논의가 이뤄진다면 곧바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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