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비상대책기구 인선위원회'가 8일 첫 모임을 가졌다. 비상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비대위의 성격과 비대위원 인선 기준, 위원 수 등을 집중 논의해 가급적 금주 중에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길어지면 내홍이니, 삐걱거리니 말 많을테니…"
수십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가운데 이용희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당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회 없는 인선을 통해 당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5.31 지방선거를 통해 혹독한 매를 맞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어제 의원단-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인선위원회를 만들어 주신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 인선 매듭 시점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영 위원도 "아무래도 이번 주 안으로 구성을 완료해야 다음 주에는 원 구성도 할 수 있을 테니 빨리 매듭짓겠다"고 말했고, 임채정 위원은 "길어지면 당이 내홍이니, 삐걱거리느니 말만 많을 테니 빨리 처리해야 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비대위의 성격과 직결된 비대위원장은 김근태 전 최고위원이 맡는 방안이 여전히 유력하다. 다만 비대위원의 계파별, 지역별 안배 여부 등은 비대위의 성격화 향후 진로를 가늠할 중요 변수로 꼽힌다.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점을 고려해 과거 비대위 구성의 기준이었던 계파 안배 원칙을 배제하고 지역 선수, 성 등을 기준으로 정치감각을 갖춘 중립적 인사를 포진시키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김근태 비토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계파 안배를 비껴갈 수 있겠느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에 포함시키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금실, 진대제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비대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용희 위원장은 "의논해봐야 되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당 사정을 제대로 모로는 외부 인사가 들어와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임채정, 이부영 위원은 "강금실, 진대제 전 장관 등은 외부인사에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원칙적으로야 그 분들은 당원이고 당 후보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사람들인데 외부인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외에 비대위원 수와 관련해 이부영 위원은 "이번 비대위는 격무에 시달릴 텐데 기존처럼 다섯 명 정도로 하면 벅찰 것이고 그렇다고 두 자리 숫자를 넘기는 것도 이상하다. 그 사이에서 정해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는 외유중인 신기남 위원을 제외한 7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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