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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람들 이렇게 말하는 듯 '설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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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람들 이렇게 말하는 듯 '설렜냐?'"

박빙 패배의 아쉬움, 표적이 된 강남과 노회찬

"아놔... 강남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군. '설렜냐?ㅋㅋ'"(트위터 아이디 @letterichoi)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TV와 모니터를 지켜보던 한명숙 후보 지지자들. 3일 새벽 4시 15분께 강남 지역에서 오세훈 몰표가 쏟아지며 판세가 역전되자 강남 지역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분노까지 표출했다.

"서울 시장이 강남 대표냐?"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은 "한명숙님 개표 땜시 뜬눈으로 지켜본 서울의 한 천민!... 공정택 때도 몰표로 부자천국, 천민지옥을 만들어주신 강남 3구민 여러분!...축하하며 부동산 개폭락의 저주가 기다리고 있삽니다. 삽질당에 몰표"라고, 누리꾼 '바탐'은 "강남 시장이되어버린 오세훈. 각 구별 현황을 보니 돈 많은 구(강남쪽)는 한나라 오세훈 승리, 좀 뒤쳐진다는 강북 쪽은 모두 한명숙 승리네요. 구청별로 보면 한명숙이 승리인데 강남에서 오세훈이를 배출시켰네요"라고 푸념했다.

▲ ⓒ프레시안(최형락)

트위터 아이디 '@inmysea'는 "민심은 한명숙, 기득권은 오세훈. 좋은 꿈 꾸며 잠들었다 악몽같은 소식에 멍하네요"라고 심경을 적었고, '@PARU1871'는 "당분간 강남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모욕과 질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여야겠군요. 투표 결과가 저의 원적을 원망케 합니다...참..."이라고 토로했다.

'@ohaeng'는 "늘 강남 공화국으로 따로 떼어버리자고 했는데, 거머리들"이라고 욕했고, '@unheim'는 "강남3구, 참 징그러운 인간들입니다. 계급의식 하나는 투철해요"라고 비아냥거렸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올래보이'가 "차라리 청와대를 강남으로 옮기는 게 여러모로 편리할텐데"라고 말했고, '번개'는 "강남3구만 따로 떨어져나가서 '강남시'로 이름 짓고, 강남시장 뽑고 자기들끼리 잘 먹고 잘 살면 안되나???"라고 적었다.

노회찬도 표적

박빙 패배의 아쉬움이 컸기에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적개심으로 표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고라에 'heart breaker'는 "부패세력 한나라당과 오세훈을 제일 많이 도와주었네. 아주 중요한 은인이 됐네"라고 적었고, 어떤 이는 "내가 아닌 걸 안다면, 누가 진짜 서민을 위하고 노동자를 위하는 인물인지 선택할 수 있는 칼을 쥐고서 결국 이런 선택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단일화를 했어도 노회찬 표가 다 한명숙 표로 가지는 않는다"는 의견과 "원래 노회찬 지지율이 15% 정도 되는데, 이번에 3% 대 지지를 받은 것은 이미 갈 표는 한명숙 후보에게 다 갔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반 한나라당이라고 무조건 연합해서는 안 된다"는 담론적 반박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심상정이 사퇴해서 유시민이 당선됐느냐"는 역공도 쏟아냈다.

한 사이트에서는 "좌파는 안 된다"는 감정적 싸움으로 번져 '진짜 좌파'에 대한 소모적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 속았다"

눈 여겨 볼만한 아쉬움의 대목도 있다. "여론조사에 속았다"는 것이다. 아이디 '느긋하게'를 쓰는 누리꾼은 "한명숙 씨가 여론조사 격차가 너무 커서 어차피 질 것이라 생각해 서민의 상징적 인물인 노회찬을 찍기로 했다"며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라고 아쉬워했다.

차분한 목소리도 많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트위터에 "밤을 새우고 말았습니다. 우려했던 강남 몰표... 다른 곳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 두렵게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당선, 낙선을 떠나 사력을 다해 분노의 민심을 그려낸 분들께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올렸고,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는 "수도권 패배는 2012년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논평을 남겼다.

1인 인디밴드인 달빛요정만루홈런은 "가볍게 목을 축였군요. 축배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짧지만 달콤했던 광장의 꿈 시대를 벗 삼아 살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이라고 하룻밤에 그친 서울광장의 축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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