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승부를 보였던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2년 전 서울 교육감 선거 판세가 그대로 재현됐다.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후보가 개표 초반 줄곧 선두를 달렸지만 3일 오전 4시 판세가 뒤집어지더니 결국 '강남 3구'의 벽을 넘지 못 했다.
서울 25개 구 중 오세훈 후보는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강동, 중구, 용산, 중랑, 영등포에서 앞섰다. 특히 한명숙 후보로서는 17개 구에서 앞서고도 인구가 많은 강남 3구에서의 열세가 뼈아팠다. 서초 59% 대 35%, 강남 60% 대 34%, 송파 51% 대 43%로 8~26%P 뒤졌다. 용산에서도 51% 대 43%였다.
이와 같은 패턴은 2008년 서울 교육감 선거 판세 그대로다. 당시 보수 진영 대표 주자였던 공정택 후보는 종로, 중구, 용산, 영등포, 강동을 비롯해 강남 3구에서 진보 대표 주자인 주경복 후보를 앞섰다.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은 종로와 중랑을 빼면 우·열세 지역이 그대로 일치하는 것이다.
당시에도 공 후보와 주 후보는 서초 59% 대 24%, 강남 61% 대 23%, 송파 48% 대 32%로 오세훈-한명숙의 차이와 비슷한 패턴의 격차를 보였었다. 마찬가지로 용산도 46% 대 33%로 이번 선거와 판세가 비슷하다.
'진보 몰표'가 관악구였다는 점도 동일하다. 관악은 공정택-주경복 때 31% 대 48%였고, 오세훈-한명숙은 40% 대 5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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