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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유시민-송영길 '수도권 3각편대' 파괴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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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유시민-송영길 '수도권 3각편대' 파괴력 점검

여론조사는 기관마다 출렁…전문가들 "서울이 안 받쳐줘"

6.2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가 조사 기관에 따라 10%P가 넘는 상당한 편차를 보이며 휘청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인천·경기에서 야권 후보가 판을 뒤집은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조사에선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들의 강세가 확연하다. 선거를 보름 앞둔 초반 판세의 유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천 혼전, 경기 추격, 서울 정체

수도권 세 지역 중 가장 여야의 격차가 가장 근접한 곳은 인천이다.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에 비해 줄곧 4~10%P 차이로 앞서왔지만, 17일 발표된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1.2%P 차이) 것으로 나타났고, 양자 구도에서는 지지율 격차를 8.4%P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나지만 수치상 4~5%P 정도 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송영길 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돼 안상수 후보와 대결 구도를 정착 시킨 것이 추격의 원동력이 되고 있고, 이 정도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가장 주목되는 곳은 경기도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야4당 단일후보로 결정되며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조선>, <중앙>, <동아>의 경우 모두 10%P 이상 차이가 났지만, <한겨레>에서는 4.3%P까지 좁혔고 <아시아경제>의 조사에서는 양자구도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는 수도권 위성도시와 지방 도시, 농촌이 복합적인 곳이라 지역별 특성과 이슈가 달라 여론조사 결과 편차가 서울·인천보다는 큰 편"이라며 "그래도 단일화 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며 추격세로 바뀐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야권 입장에서 보면 문제는 서울시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좀처럼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는 17일 발표된 <한겨레>의 여론조사에서도 16.5%P 차이가 났고, <아시아경제>에서도 역전 결과가 나오던 인천·경기와 달리, 7%P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4일 공동 출정식을 열고 있는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프레시안

40대·중산층이 안 흔들린다

야권에서는 "10%P 이내에 들면 역전 당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월 재보선에서도 처음에 15%P 이상 뒤지던 이찬열 후보가 당선되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정권 중간평가라는 지방선거 특성상 야권이 숨은 표가 더 많고, 교육감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들을 볼 때 표 결집 현상이 보수층에 비해 진보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충남북과 경남에서의 혼전 양상이 오히려 역으로 수도권으로 불 수도 있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야권에 다소 비관적으로 해석했다. 정치컨설턴트인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현 정권에 비판적인 20~30대의 지지가 올라가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온다"면서도 "그런데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40대의 지지가 변화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야권의 유의미한 추격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50%대에 안착해 있고, 정당지지율도 한나라당이 40%에 육박하는 안정적 수치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정권 심판'이라는 각이 잘 안 선다"며 "선거 판세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40대가 움직여야 하는데, 야권에서 40대 표심을 흔들만한 이슈를 못 내놓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대표도 "야권이 중산층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오세훈 후보는 재벌 2세도 아니면서 공부 잘 해 좋은 대학 들어가고 변호사가 돼 정치적으로 성공한 중산층의 성공사례"라면서 "한명숙 후보에게는 박근혜의 이미지와 포용의 이미지가 있지만, 오세훈 후보가 오히려 서울 지역 중산층 이미지에 더 어울린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어 "오세훈 후보가 '악의 화신'이 아닌 이상 MB와 동일 선상에 놓고 과거 권위주의적 정권 타도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현재의 중산층과 40대에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는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자율고, 입학사정관제 등 이명박 대통령의 개별 교육 정책이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문제제기도 못 하고 있다"며 "이미 여권의 물타기에 소멸돼 가는 무상급식 이슈에만 매달려 있다"고 비판했다.

'천안함 정국'에 대해서도 이경헌 대표는 "이미 여론조사에 보수층 표 결집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고, 홍형식 대표는 "야권에서는 사실관계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도 없고 시간도 없는 상태에서 야권이 조사에 대해 적극 문제제기하는 것은 정부여당이 쳐 놓은 틀에 야권이 치어리더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봤다.

야권, 보름 안에 뒤집기 가능할까

이경헌 대표는 "서울, 경기의 판세를 흔들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에게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슈를 하나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유리한 검찰 개혁, 무상급식 등도 여당이 이슈를 선점한 상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등) 예상 되는 정치일정만 따라가면 2006년 강금실·진대제 때처럼 이벤트 중심 선거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형식 대표도 "야권이 타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며 "전략적 유연성과 주목을 끌 수 있는 변칙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서울시장, 서울 교육감, 경기도지사 후보가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유시민 후보가 이슈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서울시장과 서울 교육감 후보는 아무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한명숙, 곽노현 후보 측에서 더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종합해 보면 야권은 후보 단일화 등의 성과를 내며 상당한 추격을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이슈 주도 전략, 40대·중산층 공략, 서울 시장·교육감 후보 등의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반면 여권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정권 안정론, 천안함 발 안보 정국, 반 전교조 이슈 등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어 야권이 보름 안에 판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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