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빅3'에서 야권 후보가 여당 후보를 맹추격중인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은 특히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지난 13일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후 '친노(친노무현) 벨트'가 급부상하면서 선거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4일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1%p 가량 앞질렀다. 오세훈-한명숙 양자구도시 지지율 격차는 이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그러나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고, 특히 현실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야당이 한 후보로 대(大)단일화를 이룰 경우 오 후보가 한 후보에게 1%p 미만으로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단순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유시민 후보에 6%p 정도 앞섰으나 양자구도시 지지율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특히 적극투표층에선 유 후보가 오히려 김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고, 양자 대결시 그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지만 두 사람간 양자대결, 또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송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단순지지도에선 야당 후보를 앞서지만 적극 투표층, 그중에서도 군소후보가 없는 양자구도하에서는 정말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상한 각오로 수도권 수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